컨텐츠 바로가기

09.19 (목)

이슈 EPL 프리미어리그

희비 엇갈린 동갑내기 ‘빅네임’ 감독…만치니는 ‘조기 퇴근’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오른쪽)이 30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은 동갑내기 ‘빅네임 사령탑’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지난해 8월부터 사우디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인 2500만유로(약 3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은 부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독일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이미 한차례 대결한 바 있다.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조규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후 6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한국팀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8억원으로 추정된다. 만치니 감독의 13분의 1 수준이다. 그래도 참가국 사령탑 중 만치니에 이어 연봉 2위다. 두 감독 모두 소속 축구협회가 연봉 등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두 감독은 1964년생 동갑으로 현역 시절 둘 다 공격수였다. 선수 생활 말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함께 뛰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1989년 인터 밀란에 입단하면서 삼프도리아 소속의 만치니 감독과 3시즌 동안 대결했다. 이 기간 동안 리그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34골을, 만치니 감독은 29골을 넣었다.



선수 경력 전체를 보면, 클린스만 감독은 만치니 감독의 조국에서 열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1996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독일이 정상에 올랐다. 반면 만치니 감독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없다.



그러나 지도자로서는 만치니 감독이 더 화려하다. 인터 밀란의 세리에A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와 맨체스터 시티의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끈 세계적인 축구 명장이다. 또 조국 이탈리아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2013 북중미 골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게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프로팀 지도 경력은 더 초라하다. 2019년 헤르타 베를린(독일)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77일 만에 돌연 사임하며 현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연장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4-2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 도중 벤치를 떠나 의구심을 의구심을 낳았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3번째 키커에 이어 4번째 키커도 실축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라커쪽을 향해 터널로 들어갔다.



만치니는 다소 무책임한 행동에 ‘궤변’을 내놨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나갔다”고 엉뚱하게 답했다.



또 사우디 기자들의 공격적인 질문에 다소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교체 카드에 대한 설명을 묻자 “지치지 않은 선수가 필요했을 뿐이다. 이기기 위해 교체 카드를 썼다”고 말했다.



만치니 감독은 “축구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우리가 잘했지만, 상대가 강했다”고 답했다. 앞서 서 중계 방송사인 비인스포츠와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는 “우리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만치니 감독이 막 부임한 사우디와 지난해 9월 평가전을 했는데, 그때와 지금의 사우디를 보니 짧은 시간 안에 강한 팀으로 변모시켜 놀랐다”고 만치니 감독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전반에는 사우디가 경기를 주도했다. 하프타임에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됐다”고 안도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