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대한민국의 선전에도 토트넘 홋스퍼는 웃을 수 없다. 팀의 핵심인 손흥민의 복귀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후반전 초반 교체로 들어온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전 내내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조커로 투입된 조규성이 후반 추가시간 9분 터트린 극적 동점골에 힘입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고, 이후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손흥민과 김영권이 차례대로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3번과 4번 키커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한국의 세 번째 키커 조규성에 이어 네 번째 키커 황희찬까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한국이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토트넘은 웃을 수 없었다. 한국의 8강 진출로 인해 손흥민의 복귀가 늦어졌기 때문. 만약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했다면 손흥민은 곧바로 토트넘에 복귀해 주말에 열리는 에버턴전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이제 손흥민은 최소 호주전이 끝난 이후에 치러지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나 맞춰 돌아갈 수 있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하자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복귀가 늦춰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렌트퍼드전에 앞서 토트넘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손흥민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뒤 아시안컵에 남는다"라며 손흥민의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손흥민은 한국과 아시안컵 여정을 계속하기 위해 토트넘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손흥민이 복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는 에버턴전 이후다"라며 손흥민이 최소 에버턴전 이후가 되어야 토트넘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번리와의 FA컵 경기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PL) 경기, 그리고 FA컵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동안 토트넘은 번리전에서 승리했고 맨유와 무승부를 거뒀지만, 맨시티에 패배해 FA컵에서 탈락했다.
특히 맨시티전은 '맨시티 킬러' 손흥민 없이 당한 패배라 더욱 아쉬웠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홈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맨시티전에 강한 손흥민이 없으니 공격에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 팬들과는 달리 토트넘 팬들은 하루빨리 손흥민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을 듯하다. 하지만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유력 우승 후보이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의 기다림은 최대 2월 중순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이전부터 예상된 일이다. 아시안컵 개막에 앞서 영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손흥민이 2월 중순에 열리는 울버햄프턴전 일정에 맞춰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티모 베르너를 단기 임대로 데려왔다.
손흥민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참가했던 파페 사르가 돌아온다. 사르의 조국인 세네갈은 네이션스컵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16강에서 개최국 코트디부아르에 패배했다. 대회를 일찍 마친 사르는 곧바로 토트넘으로 돌아와 에버턴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렌트퍼드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르는 핵심 선수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그가 다시 돌아오는 게 좋다. 사르는 토요일 경기(에버턴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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