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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알라이얀)] 손흥민 원톱을 살리려면 토트넘 훗스퍼의 제임스 메디슨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56위)와 1-1로 비긴 다음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진출했고,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FIFA랭킹 146위)를 4-0으로 꺾고 올라온 호주(FIFA랭킹 25위)와 격돌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에 뒀다. 조규성은 지난 3경기 동안 기회를 얻었지만 부진했고 아쉬운 결정력을 보이면서 신뢰를 잃었다.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조규성이 아닌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섰다. 낯선 자리가 아니었다. 올 시즌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을 때, 자주 최전방으로 나섰다.

히샬리송의 부진과 연결돼 최전방에서 뛰게 된 손흥민은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했을 때 모습을 되찾으며 유럽 최고 골잡이로 등극했다. 좌측과 중앙을 오가며 침투를 펼치고 날카로운 드리블과 엄청난 결정력으로 골을 넣는 손흥민은 토트넘 최고 무기였다. 아시안컵에서도 조규성이 부진하자 손흥민 원톱 기용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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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3-4-3 포메이션 속에서 정우영, 이강인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활발히 움직이기는 했는데 파괴력은 적었다. 손흥민 개인의 활약 문제도 있지만 후방에서 좋은 패스가 잘 나오지 않았다. 중앙이 막히면서 대부분 측면으로 빠졌고 이미 대형을 갖춘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 사이에서 손흥민은 고전했다. 오히려 조규성이 나오고 수비 시선이 쏠린 뒤에 2선 전역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갈 때 더 빛이 났다.

손흥민 원톱이 효과를 보이려면 메디슨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케인이 떠나고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최고 파트너는 메디슨이다. 메디슨이 후방에서 넣어주는 패스로 손흥민의 장점은 더 살아났다. 메디슨 부상 이후에도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했지만 파괴력은 메디슨과 호흡할 때가 더 대단했다. 대표팀에서도 메디슨 역할을 해줄 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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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이재성이 메디슨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자주 막히고 공을 빼앗기면서 아쉬움을 보였다. 우측에서 한정된 이강인은 장점을 다 발휘하지 못했고 이재성은 너무 많은 역할을 부여 받아 포메이션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호주는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이 장점이나 중앙 쪽에 위치한 선수들 발이 다소 느리다. 이 점을 공략하려면 손흥민의 속도와 침투를 앞세운 공격이 필요하다. 메디슨 역할을 할 이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공격 패턴이 결여가 되어 있다는 평을 듣는 클린스만 감독도 전술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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