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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이 얼마나 상심했으면 눈물도 흘리지 않았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4강에서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입고서 여러 의미의 눈물을 흘려왔다. 지난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지만 슬픈 눈물을 터트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후 손흥민이 보여준 눈물은 그가 얼마나 대한민국을 위해 뛰는데 진심인지를 보여줬다.
2014, 2018 월드컵에서 흘렸던 눈물은 지난 2022년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면서 기쁨의 눈물로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흘린 슬픔의 눈물은 보상받지 못했다.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호주한테 아쉽게 패배한 뒤 펑펑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9년 뒤에 호주를 자신의 발로 제압하면서 또 눈물을 보였던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도 우승에 실패하는 순간마다 눈물을 보였던 손흥민이 이번에는 울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중계 카메라에 잡힌 손흥민의 표정을 통해서는 허망함, 실망감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경기 후 진행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평소 손흥민다운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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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창한 말솜씨로 칭찬을 받았던 손흥민이 잠시 침묵했다. 겨우 입을 열었지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다. 저희들의 실수로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서 너무나도 죄송하다. 너무 아쉽다"며 손흥민답지 않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손흥민은 카메라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저희가 기대한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축구선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팀이라는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더 많이 노력하겠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국민 모두가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기원했지만 결말은 어두운 낯빛의 손흥민 모습이었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결말을 이도저도 해보지도 못하고 마주했기에 씁쓸함은 배가 됐다.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이번 대회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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