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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웰컴" 손흥민 문자 받은 18세 신입생, 돈 대신 토트넘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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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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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루카스 베리발은 돈이 아닌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선택했다.

베리발은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3호 영입이었다. RB 라이프치히의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오고 제노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해 공격과 수비 강화를 마친 토트넘은 이적시장 막바지 베리발 영입까지 마무리하며 이적시장 문을 닫았다. 당초 토트넘은 첼시의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첼시와 갤러거의 완강한 태도 때문에 갤러거 영입을 포기했다.

베리발은 스웨덴의 초신성이다. 스웨덴 리그의 IF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축구를 시작한 베리발은 같은 구단에서 프로 데뷔했고, 지난해 유르고덴스 IF로 이적한 뒤 자신의 재능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웨덴 내에서는 물론 해외 언론들도 베리발을 주목하며 새로운 재능의 탄생을 알렸다.

베리발의 장점은 볼 컨트롤과 패스다. 중원에서 공격 작업을 수행하며 팀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는 베리발은 드리블과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한다. 키는 크지만 뻣뻣한 느낌은 없고, 오히려 좋은 신체조건을 이용한 드리블이 돋보인다. 전진 능력을 요구하는 감독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베리발이다.

물론 단점들도 존재하나, 베리발이 2006년생으로 아직 18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들이다. 베리발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완성형 플레이메이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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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확실한 덕에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PL) 팀부터 인터 밀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리그를 가리지 않고 많은 빅클럽들이 베리발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강하게 연결됐던 팀도 바르셀로나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스페인 내 축구 소식에 정통한 마테오 모레토 등 유력 기자들이 베리발의 바르셀로나행이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적시장 막바지 토트넘이 베리발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베리발에게 훈련 시설을 보여주고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베리발 설득에 나섰다. 결국 베리발은 토트넘의 설득에 넘어갔고, 바르셀로나가 아닌 토트넘 이적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리발이 토트넘에 합류한다. 2029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7월 1일부터 구단에 합류할 것"이라며 베리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로마노에 의하면 토트넘이 베리발 영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은 1000만 유로(약 143억)다.

토트넘의 설득도 있었지만, 같은 스웨덴 출신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공도 적지 않았다. 영국 '더 부트 룸'은 "쿨루세브스키가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베리발을 설득했다. 쿨루세브스키는 주중에 있었던 베리발과의 회담에 함께했다"라며 쿨루세브스키가 베리발을 설득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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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에서도 베리발을 향한 기대가 크다. 영국 '풋볼 런던'은 유르고덴스의 스포츠 코디네이터 피터 키스팔루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리발이 어떤 선수이자 어떤 사람인지 소개했다.

키스팔루디는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부터 베리발과 함께 지낸 베리발의 최측근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베리발이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뛸 때 키스팔루디는 베리발의 코치이자 아카데미 디렉터로 있었으며, 키스팔루디가 유르고덴스로 떠난 이후 베리발이 유르고덴스로 이적했다. 베리발의 성장을 모두 지켜 봤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키스팔루디다.

키스팔루디는 "팬들이 베리발을 사랑할 거라고 장담한다. 관중석에서 베리발을 보고 있으면 '아, 정말 대단한 선수가나!'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베리발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베리발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 그 나이에도 데이비드 베컴과 닮아 여자들에게도 100% 인기가 많을 거다"라며 웃었다.

이어 "베리발은 정말 환상적인 사람이다. 성격이 정말 환상적이다. 베리발은 개방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이길 줄 안다. 그는 위닝 멘탈리티를 갖고 있다. 베리발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기술이다. 그의 기술은 5점 만점에 5점이다. 축구 지능도 환상적이다"라며 베리발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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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팔루디는 베리발이 유럽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베리발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그의 키는 187cm이고, 이제 근육이 붙는 중이다. 베리발에게 2년의 시간을 주면 그는 확실히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베리발의 성장을 자신했다.

바르셀로나 대신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키스팔루디는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다. 베리발이 이미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맺었다거나 이적이 끝났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결코 그러지 않았다. 난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베리발이 토트넘과 PL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맺을 거라고 확신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에서 데쿠는 환상적이었지만, 여름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떠나게 되면서 상황이 불확실해졌다. 토트넘의 감독은 베리발에게 '난 젊은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열심히 하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라며 팀의 상황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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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베리발이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키스팔루디는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선수 영입에 실패한 뒤 토트넘이 더 많은 돈을 줬기 때문에 유리했다고 말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베리발은 언제나 PL에서 뛰는 꿈을 꿨다"라며 베리발이 돈 때문이 아니라 PL에서 뛰고 싶은 열망 때문에 토트넘을 선택했다고 했다.

주장 손흥민은 베리발을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베리발에게 환영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팔루디는 "루카스가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뒤 아시안컵에 참가 중이던 손흥민도 문자를 보냈다. 손흥민은 베리발에게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한다'라고 문자를 보냈고, 베리발도 너무 기뻐했다"라며 손흥민이 베리발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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