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입단식에 참석해 자신의 시그니처 골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이는 제시 린가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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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역대 최고 클래스 외국인 선수로 주목 받는 제시 린가드(32)가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그는 “내가 서울행을 결정한 건 오직 축구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다시 밟고 싶어서”라면서 “나 자신은 물론, 대한민국과 서울의 축구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린가드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 입단은 나에게 크고 의미 있는 도전”이라면서 “그 도전을 받아들이며 내 축구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잉글랜드대표팀을 역임한 톱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다. 득점 후 피리 부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5일 입국 당시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팬이 그에게 한국 전통 피리 단소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이튿날인 6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7일 서울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1년을 추가할 수 있는 조건이다. 린가드의 합류와 함께 서울은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와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서울 머플러를 펼쳐 보이는 제시 린가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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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와 계약을 마친 직후 전 세계 26개 팀과 입단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린가드가 최종적으로 서울행을 선택한 배경은 ‘성의’였다. 린가드는 “다른 구단은 모두 구두 제안을 보내오는 수준에 그쳤지만 서울은 달랐다. 계약 조건을 서면으로 정리해 내가 훈련 중이던 영국 맨체스터까지 찾아왔다”면서 “서울의 성의를 확인하는 순간 ‘서울로 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축구선수이자 사업가이기도 하다.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 e스포츠팀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린가드가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 축구 이외에 사업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린가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사업체도 운영 중인 것은 맞지만, 축구와 비즈니스는 철저히 별개의 영역”이라 언급한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를 하느 것이다. 지금은 오직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가 서울행을 결정하는 과정에 함께 하는 전문가 집단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서울의 제안을 받은 뒤 축구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내 크루와만 의견을 나눴다”고 밝힌 그는 “9살 때부터 함께 한 매니저, 사업 관련 일을 도맡아 주는 직원, 구단과의 계약 등 재정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직원 등 세 명이 동행했다. 내가 축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FC서울의 레전드 기성용은 과거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뛸 때 상대팀 선수로 맞대결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한 그는 “FC서울에 대해, 김기동 감독에 대해, 서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하루 빨리 전지훈련지(일본 가고시마)에 합류해 팀 분위기에 적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린가드는 "사업이 아닌 축구를 하러 서울에 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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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지난 8개월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 했지만, 올해 초에 새 팀을 찾는다는 각오로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 상태를 끌어올려왔다”면서 “K리그 개막에 맞춰 실전 감각을 되찾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측면 윙어, 스트라이커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팀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하루 빨리 FC서울 서포터 수호신과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입단식과 함께 K리거로 새출발한 린가드는 9일 일본 가고시마 FC서울 전지훈련장으로 건너가 새 시즌 개막에 대비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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