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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내남결'부터 '밤피꽃'까지, 드라마도 대세는 도파민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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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부터 '밤에 피는 꽃'까지, 최근 안방극장 흥행 드라마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인', '무빙' 등 과몰입을 부르며 감수성을 자극하던 지난해 인기 드라마들과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솔로(SOLO)'로 대표되던 예능의 도파민이 드라마까지 넘어온 것일까. 가볍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고자극의 유쾌한 이야기가 대중을 홀리는 중이다.

# '내 남편과 결혼해줘', 원작 정주행 부르는 도파민 사이다 샤워!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약칭 내남결)'가 지난 5일 방송된 11회로 1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가운데 두 자릿수 성적을 공고히 한 것이다. 앞서 tvN 월화드라마가 수년째 시청률 참패를 맛본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성적이다.

동명의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한 여자 강지원(박민영 분)의 인생 2회차 복수를 그린 드라마다. 인생 2회차, 불륜, 살해,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가 버무러져 현대적으로 그려진다. 두 번 사는 인생인 만큼 주인공의 고통은 비교적 과거에 머물러있고 복수를 얼마나 치밀하고 통쾌하게 해내는지가 관건인 작품이다.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보는 내내 강도 높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로 인한 만족감이 강렬한 자극을 선사하며 어쭙잖은 잔잔한 서사로는 감흥을 비교조차 하기도 힘들다. '월수금화목토', '기상청 사람들' 등에서 불륜, 복수 등을 익히 경험한 박민영이기에 어설픈 연기 또한 없다. 오직 통쾌함이 살아있는 '내남결'은 현실이 고구마 같은 시청자들에게 그 자체로 스프라이트 샤워가 돼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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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피는 꽃' 15년 수절 과부, 주종목은 '코미디'입니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약칭 밤피꽃)' 또한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방송된 7회에서 최고 시청률 13.1%를 기록한 것. 지난해 배우 남궁민에게 대상을 안겨준 '연인'의 최고 성적 12.9%를 넘어선 수치다. 이 기세라면 장태유 감독이 고대하던 목표 성적 15%도 꿈이 아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밤만 되면 복면을 두르는 과부 여화, 그를 잡을 듯 말듯 추격하다 정체를 알고는 감춰주는 수호의 추격 로맨스가 설렘을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특히 배우 이하늬의 녹슬지 않은 코믹 연기가 발군이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원 더 우먼'과 '열혈사제'에서 공인된 이하늬 표 찰떡같은 코믹 연기가 '15년 수절 과부'라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상황도 불편하지 않은 웃음과 메시지의 소재로 버무려낸다. 묵직한 배경을 유연한 웃음으로 풀어내는 '밤피꽃'은 불편함 없는 유쾌함을 선사하며 호평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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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즐길거리" 불변의 성공 공식

강렬한 자극점을 가진 카타르시스를 선보이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부터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는 유쾌한 자극의 '밤에 피는 꽃'까지. 이들 드라마들이 가진 공통점은 드라마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즐기면서 보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생의 비밀부터 주인공의 시련까지 휘몰아치는 고난서사에 짧은 복수의 희열로 마무리 되던 전형적인 연속극 스토리의 시대는 저물어버린지 오래다. 이제는 복수극에서도 어지간한 웰메이드가 아니고서는 '고구마'는 허용되지 않으며, 대중이 드라마와 같은 대중예술에 기대하는 것은 강도 높은 대리만족과 불편함 없는 즐거움이다.

실제 '밤피꽃'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불편함 없는 즐거움, 유쾌한 웃음을 드리기 위해 고민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는 즐길거리, 안방극장에 활력을 선사하기 위한 큰 범위의 장르라는 것. 이들 작품에 시청자들이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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