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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눈이 필요 없잖아" 눈이 퉁퉁 부은 UFC 파이터를 향한 코치의 비인간적인 발언, 도마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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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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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넌 눈이 필요 없잖아(You don’t need your eyes)."

지난 25일(한국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37' 라이트급 경기에서 종합격투기 팀 '고트 셰드(GOAT SHED)'의 아심 자이디 코치가 2라운드를 마치고 코너로 돌아온 프란시스코 프라도(21, 아르헨티나)에게 한 말이다.

상대 다니엘 젤후버(24, 멕시코)의 펀치를 여러 차례 맞고 오른쪽 눈이 크게 부어올라 있는 프라도에게 경기를 포기하지 마라는 의미로 한, 일종의 채찍질이었다.

하지만 자이디 코치가 스페인어로 한 말이 영어로 통역이 돼 방송에 나가자, 여러 커뮤니티의 팬들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선수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넌 눈이 필요 없잖아"라는 말이 비인간적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이디 코치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원래 자신이 했던 말과 다르게 통역되는 바람에 팬들에게 오해를 샀다고 주장했다.

자이디 코치는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지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통역사가 '넌 눈이 필요 없잖아. 싸워. 중앙으로 나가라'고 통역했다. 그런데 난 사실 '넌 눈이 필요 없잖아. 클린치를 걸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도 돼. 중앙에서 싸우지 마. 펜스로 끌고 가서 레슬링 싸움을 걸어. 그러면 눈이 안 보여도 싸울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눈이 필요 없다"라는 뜻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도 싸워서 이길 방법이 있다"는 의미였다는 것.

자이디 코치는 "통역사가 적절하게 통역할 수 없었고, 잘못된 통역으로 난 사이코패스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물론 자이디 코치는 승부가 갈리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파이터의 의지를 끓게 만들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한 라운드씩 가져갔다. 3라운드를 이기는 파이터가 승자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 어떤 파이터나 코치도 이런 상황에서 수건을 던지지는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파이터들이 어떤 희생을 견뎌 왔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내 선수는 모든 걸 희생하고 치른, 막상막하의 경기에서 3라운드를 앞두고 포기하지 않는다. 죽거나 죽이거나 하는 싸움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내 선수의 성공을 위해서 기꺼이 죽을 각오가 돼 있다."

프라도는 눈이 감긴 상태에서 포기하지 않고 경기했으나 승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0-3(28-29, 28-29, 27-30)으로 판정패했다. 자이디 코치의 말대로, 3라운드를 잡았다면 2-1 판정승이 가능한 스코어였다.

그러나 얻은 것도 있다. 단순히 '드류 도버 닮은 꼴'로 알려져 있던 프라도는 이번 경기로 드류 도버처럼 뚝심 있는 파이터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한 젤후버와 펼친 이날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됐다. 승리 수당을 챙길 수 없었지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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