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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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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전 등판 가진 삼성 코너 “커맨드·컨트롤·구위·구속 만족…류현진과 맞대결 좋은 경험 될 것 같아” [오키나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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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와 컨트롤, 구위, 구속 등에서 충분히 만족했던 경기였다. (류현진과) 같은 1선발로서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첫 실전 등판을 가진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대결을 고대하고 있었다.

코너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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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의 1선발을 맡아줘야 할 코너. 사진(오키나와 일본)=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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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26일 한화전에서 올해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사진=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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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너의 올해 첫 실전 등판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 타일러 와이드너와 모두 결별하고 대신 코너, 데니 레이예스와 손을 잡았다.

188cm, 86kg의 체격을 지닌 우완투수 코너는 2017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뒤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활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33경기(108.2이닝)에서 1승 11패 평균자책점 8.12를 작성했고, 트리플A에서는 통산 13승 7패 평균자책 4.13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꾸준히 몸을 끌어올리던 코너는 이날 첫 선을 보였다.

첫 등판이라 그런지 초반에는 흔들렸다. 불운도 겹쳤다. 1회초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안치홍에게 투스트라이크 후 헛스윙을 이끌어냈으나, 포수 강민호가 잡지 못해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노시환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고, 채은성의 사구로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문현빈의 중전 안타에 내야진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채은성에게도 홈을 내줬다.

다행히 2회초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이도윤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상언에게는 좌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최인호, 요나단 페라자를 모두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2이닝 3피안타 3실점 2자책점. 총 32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최고 구속 149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17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여기에 슬라이더(6구)와 체인지업(5구), 커터(2구), 커브(2구)를 곁들였다. 불운에 시달린 1회를 제외하곤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등판을 마친 뒤 만난 코너는 “노시환에게 홈런 맞은 그 공 말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커맨드, 컨트롤, 구위, 구속 등에서 충분히 만족했던 경기였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코너를 상대로 1회초 투런 아치를 그린 노시환은 2023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왕과 타점왕 등 2관왕에 오른 선수다.

코너는 “낫아웃이나 홈런을 맞은 것은 야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지금 해야지, 나중에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노시환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그 선수에게 한 가운데 패스트볼을 줬다는 것을 고쳐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근 코너의 구위가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들은 코너는 “오늘 경기만 봐도 슬라이더라든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종들의 힘이 있었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안타를 맞은 것은 실투였기 때문에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코너는 뷰캐넌의 빈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과 동행한 뷰캐넌은 KBO리그 통산 113경기(699.2이닝)에서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27을 작성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선수다.

코너는 “뷰캐넌이 삼성에서 4년 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에이스로서 묵묵히 잘해준 것도 알고 있다”며 “나는 내 방식대로 새로운 에이스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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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뷰캐넌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사진=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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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 사진(오키나와 일본)=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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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야구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류현진의 한화 복귀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를 작성한 ‘코리안 몬스터’다.

충분히 격돌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대이지만, 코너는 오히려 류현진과 승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류현진 경기를 못 보긴 했는데, 다저스에 있었을 때를 비롯해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 같은 1선발로서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코너의 말이었다.

끝으로 코너는 “(삼성에 오게 되) 너무 기대된다. 이렇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팀 선수들과 같이 시즌을 보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최종적인 목표는 팀 승리를 위해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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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올해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사진=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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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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