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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숙녀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토리어스' 코너 맥그리거의 복귀 일정을 발표하고 싶습니다. 6월 29일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이 이뤄질 겁니다. 상대는 마이클 챈들러죠. 미스터 챈들러, 우리 경기 체급은 185파운드(미들급)가 될 거야."
장난 같았다. 말이 끝나자, 영화 '오스틴 파워'의 닥터 이블처럼 "으하하하하" 과장되게 웃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는 매년 7월 첫째 주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여는 것이 관례였다. 6월 29일이라는 날짜 자체에 신빙성이 떨어졌다. 미들급으로 뛴다는 것조차 믿기 힘들었다.
그런데 맥그리거 말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UFC가 올해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를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연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 UFC 303의 개최 일자는 정확히 6월 29일이었다. '점쟁이 맥그리거'를 뜻하는 말 '미스틱 맥'의 부활인 것처럼 보였다.
이쯤 되니, 맥그리거의 장난 같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의 말대로 맥그리거가 UFC 303에서 챈들러를 상대로 복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일단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6월 29일 복귀한다는 내용을 부정하고 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켜 보자"가 아니었다. "아니다. 맥그리거가 준비되면 우린 발표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맥그리거가 올가을까지 옥타곤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이다.
이런 시기에 흥미로운 의견이 하나 나왔다. 세계적인 복싱 프로모션 매치룸의 대표 에디 헌이 27일 MMA 아워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여전히 경기를 원한다"면서 "맥그리거가 정당한 조건의 계약을 위한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 즉, 맥그리거와 UFC 사이 계약 조건에 이견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에디 헌은 맥그리거 같은 파이터를 올리기 위해선 그에게 더 많은 몫을 줘야 한다고 했다.
"카넬로 알바레스를 뛰게 할 때보다 작은 대회를 열어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내 사업에 큰 의미가 있을까? DAZN에 어떤 의미가 있겠나? 선수들 사이에서 내가 명성을 쌓고 젊은 멕시코 복서들과 계약할 기회를 얻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나?"
"나 같으면 무조건 맥그리거를 복귀시킨다. 돈이 얼마가 들든 그렇게 할 것이다. UFC와 MMA계에 맥그리거처럼 영향을 준 파이터는 없다. 일단 그가 돌아오면, 기자회견부터 스토리라인이 화제가 된다. 사업의 가치, 시청률, 페이퍼뷰 판매가 모두 올라간다."
2021년 7월 UFC 264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TKO패 한 뒤, 옥타곤에 오르지 않고 있는 맥그리거는 이제 영화배우로도 활동을 이어 간다. 제이크 질렌할과 찍은 영화 '로드 하우스'가 다음 달 21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다. 영화가 성공하면 굳이 옥타곤으로 돌아오려고 할지도 미지수다. 데이나 화이트는 "맥그리거의 계약이 두 경기 남았다"고 밝히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마이클 챈들러(37, 미국)다. 망부석처럼 맥그리거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맥그리거와 만나기 위해 지난해 통으로 경기를 뛰지 않았다. 전성기가 저물어가고 있어 일분일초가 아쉬운데 맥그리거가 야속하기만 하다.
챈들러는 맥그리거를 자극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지난주 WWE 로(RAW)에 모습을 드러내 마이크를 잡고 맥그리거를 향해 "옥타곤으로 돌아오라"고 소리쳐 화제가 됐다. 얼마나 열을 올리며 말했던지, 챈들러는 나중에 "소리 지르다가 성대를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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