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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14승 에이스 부활 조짐, 한화 진짜 일 내나…이게 류현진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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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해 진짜 일을 낼지도 모르겠다. 과거 국내 에이스로 불렸던 김민우(29)가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하며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김민우는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2⅔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면서 48구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로 아주 빠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시범경기까지 구속을 끌어올릴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 결과보다 점검에 더 무게를 두는 게 연습 경기이지만,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투구는 의미를 부여할 만했다.

김민우는 1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혁을 2루수 땅볼, 멜 로하스 주니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배정대를 계속 1루에 묶어뒀다. 이어 박병호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2회초에도 실책에 울 뻔했다. 김민우는 2회초 선두타자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잘 돌려세웠는데, 1사 후 황재균을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황재균은 한화 수비의 빈틈을 노리고 2루까지 내달렸고, 1사 2루 위기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황재균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태그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김민우는 문상철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3회초는 아쉬울 법했다. 선두타자 장준원을 삼진으로 잘 잡았고, 다음 타자 천성호에게 우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9번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한 여파인지 배정대에게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얻어맞아 1-1이 됐다. 김민우는 계속해서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는데,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임무를 마쳤다. 구원 등판한 이민우가 다음 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김민우의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민우가 이대로만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 준다면 한화의 5강 도전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달 중순 베테랑 좌완 류현진을 영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발진에 확신이 없었다.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하면서 안정적인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 선발진에 붙은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았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문동주는 올해 사실상 프로 2년차 시즌이라 꾸준할지 장담할 수 없고, 김민우는 지난해 6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던 터라 올해 얼마나 건강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손 단장이 올겨울 내내 류현진에게 국내 복귀를 설득해 8년 총액 170억원 계약을 안긴 이유다.

류현진이 합류한 뒤로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숨통이 트였다. 류현진이 1선발을 맡아주고, 페냐와 산체스까지 선발 3명이 탄탄해지자 국내 선발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시속 160㎞ 강속구를 던지는 선발 문동주까지 확정적이라고 봤을 때 이제는 마지막 5선발만 고민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5선발은 김민우, 이태양과 신인 황준서가 경쟁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게 바로 류현진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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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험으로 보면 김민우가 5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2021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으며 기대감을 높이더니 29경기, 14승10패, 155⅓이닝,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2011년 류현진(11승7패) 이후 10년 만에 나온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한화 국내 선발투수였다. 그해 여름에는 '2022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도 발탁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누렸다. 김민우에게 2021년은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한 해였다.

하지만 2021년 시즌의 활약을 유지하진 못했다. 2022년에도 29경기에 등판해 163이닝을 책임지며 국내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6승11패, 평균자책점 4.36에 그쳤고, 김민우를 비롯해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김민우는 지난해 절치부심하며 반등을 바랐으나 이번엔 부상 불운이 겹쳤다. 12경기, 1승6패, 51⅔이닝, 평균자책점 6.97에 그친 뒤 어깨 부상으로 공을 내려놓고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김민우는 부진과 부상에 운 뒤로 절치부심했다. 올겨울에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야구 아카데미인 드라이브라인을 찾아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할 때 김민우는 구속 93.8마일(약 151km)을 찍으면서 재기 희망을 키웠다. 김민우는 미국에서 잠깐이라도 훈련한 경험이 올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민우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했다. 부상까지 겹치다 보니 너무 힘들더라. 올해는 즐기고 싶다. 경쟁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했는데, 조금씩 자신이 목표한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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