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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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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화 복귀, 최악은 면한 선택? 세트로 묶였던 그 선수들 아직도 ‘방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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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만료된 류현진(37한화)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행사에 들어갔다. 당초 목표는 메이저리그 잔류였다. 류현진은 한화 복귀 후 다년 계약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이는 원하지 않았으며, 단년 계약 중 좋은 제안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2023년 11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 당시 “류현진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선발 투수를 구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많으며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서 재기한 류현진 시장에도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일단 대어들이 빠져 나간 뒤 급해진 팀들을 상대로 1월에 본격적인 세일즈를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는 뜻대로 잘 흘러가지 않았다. 선발 투수 최대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계약부터 예상보다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총액 1억 달러 이상이 예상됐던 투수들은 아직도 미계약 상태다. 이른바 ‘S급’을 제외하고, 류현진을 포함한 ‘A급’ 선발 투수들의 시장도 더디게 돌아갔다. 일부 선수들은 단년 혹은 2년 계약으로 새 소속팀을 찾았으나 여전히 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은 시범경기가 이미 시작된 3월 초다.

류현진의 경우는 이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한국 복귀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받았으나 류현진 마음에 쏙 드는 오퍼는 없었다. 여기에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한화이자 KBO리그였다. 류현진은 경력 내내 “마지막은 한화에서 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한화에 가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뒤 은퇴하는 시나리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이 사정을 감지한 한화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지며 결국 8년 총액 170억 원에 전격 복귀를 결정했다. 2월 22일의 일이었다.

만약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계속 기다렸다면 어땠을까. 그런 가정이 계속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주 긍정적으로 잘 풀리기보다는, 류현진이 이미 받았던 오퍼를 전격 수용하지 않은 이상 어려운 상황에 있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류현진과 세트로 묶였던 비슷한 급의 선수들은 아직도 계약을 못 했기 때문이다. 3월이 넘어가는 시점까지도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류현진 또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류현진과 세트로 묶였던 선수는 우완 마이클 로렌젠, 그리고 마이크 클레빈저였다. 이들은 시장에서 특급 대우를 받을 만한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나란히 연간 1000만 달러 수준의 대우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금액 부담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로렌젠은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를 거치며 29경기(선발 25경기)에 나가 153이닝을 던지며 9승9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에이스급 투수는 아니지만 4~5선발로는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는 선수다. 지난해에는 특별한 부상 이슈 없이 건강하게 던지기도 했다. 로렌젠은 2022년 700만 달러, 2023년 850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미계약 상태다. 근래 들어서는 이렇다 할 루머도 쏙 들어갔다. 선수로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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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빈저는 메이저리그 10승 경력이 있는 투수다. 2016년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17년 12승, 2018년 13승, 2019년 13승을 따내며 전성기를 달렸다. 지난해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24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봉은 800만 달러다. 역시 4~5선발로는 활용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로렌젠과 마찬가지로 아직 소속팀이 없다.

더디게 흘러가는, 구단이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은 올해 FA 시장을 상징한다.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맷 채프먼이 아직 계약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야수 최대어로 뽑혔던 코디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험난한 FA 시장이 예고되어 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이어지길 바랐던 팬들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올해 시장 상황을 보면 결단의 그 시점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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