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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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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 지략 통했다. 우리카드 정규리그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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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왼쪽)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송명근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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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승점 6점짜리 경기입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6라운드 마지막 1-2위 맞대결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프로배구 V리그는 세트 점수 3-0이나 3-1로 이기면 승점 ‘3’을, 3-2로 승리하면 승점 ‘2’를 얻는다. 2-3으로 지면 승점 ‘1’을 가져간다. 신 감독이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표현한 것은 이런 이유다.



경기 전까지 1위 대한항공(승점 67·22승11패)과 2위 우리카드(승점 63·21승11패)의 승점 차는 4점. 그러나 우리카드가 승점 3을 가져가면 승점 1점 차로 줄어든다. 게다가 우리카드는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신영철 감독은 ‘히든 카드’ 송명근을 내세웠다. 이번 시즌 내내 벤치를 지키던 그를 최근 2경기에서 중용했다. 2월 28일 오케이(OK)금융그룹전에선 2세트에 교체 투입해 25득점 맹활약을 이끌었다. 지난 2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선 시즌 처음으로 선발 투입했고, 송명근은 풀타임 활약하며 13점을 올렸다.



신 감독은 경기 전 “오늘도 송명근이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맡는다. 우리 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는 ‘느린 공격’을 하는 편이다. 왼쪽 공격수(아웃사이드 히터)마저 스윙이 느리면 상대 블로커에게 쉽게 당한다”며 “김지한이 올 시즌 많이 좋아졌지만, 팔 스윙이 느린 편”이라고 송명근을 선발 투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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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아르템(왼쪽)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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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의 지략은 제대로 통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0(25:21/27:25/25:23)으로 꺾고 승점 3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승점 66(22승11패)으로 1위 대한항공(승점 67·22승12패)에 승점 1점 뒤진 2위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따라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우리카드 몫이 됐다. 우리카드는 3경기, 대한항공은 2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우리카드는 승점 ‘7’을 보태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다. 우리카드는 또 대한항공과 시즌 맞대결에서도 4승2패로 앞섰다.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팀 역사상 두 번째다.



송명근은 우리카드에서 가장 많은 공격 점유율을 보이며 서브 득점 4점을 포함해 19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격 성공률도 44%에 달했다. 잇세이 오타케(15점·등록명 잇세이), 아르템 수쉬코(9점·등록명 아르템)도 힘을 보탰다.



2세트 막판이 고비였다. 대한항공은 24-23에서 랠리 끝에 상대 미들 블로커 이상현에게 속공을 허용해 24-24 듀스를 허용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더블 콘택트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공이 수비하던 잇세이의 손에 닿고, 머리를 맞는 장면이 나왔지만, 심판진은 이를 연결 동작으로 판단해 ‘더플 콘택트가 아니다’라고 결정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공격 성공과 대한항공 임동혁의 범실로 2세트(27-25)를 따냈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우리카드는 24-20로 앞서가다 3연속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잇세이의 공격이 성공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송명근은 경기 뒤 “(시즌 내내) 경기에 못 들어가도 기회가 왔을 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에서) 긴장도 되고 부담도 많이 됐지만 감독님과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흐름대로 풀어갔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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