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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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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나와' 알힐랄 ACL 4강 진출…28연승으로 세계 신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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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되어 있는 알 나스르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경쟁하는 알 힐랄이 세계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알 힐랄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8강 2차전에서 알이티하드를 2-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알 힐랄은 이날 2골 차 승리를 더해 1·2차전 합산 점수 4-0으로 4강에 올랐다.

또 이날 승리로 알 힐랄은 28연승으로 2016년 웨일스 팀 더 뉴 세인츠가 갖고 있던 27연승을 넘어 세계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알 힐랄은 지난 9월 21일 다막과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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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계 최고 축구스타 네이마르에게 유니폼을 입혀 세계 축구계에 화제를 뿌린 팀이다. 이적료가 9000만 유로(약 1280억 원)에 이르며, 2년 동안 연봉 1억5000만 유로(약 2130억 원)를 지급하는 대형 계약이다.

네이마르는 "축구는 똑같다. 공은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둥글다"며 "사우디아라비아리그를 구성하는 빅네임들을 고려하면, 이곳 리그가 리그앙보다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가 약하다고 하는데, 그게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웃으며 "흥미로운 리그가 될 것이고 많이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훈련 세션이 강렬하다. 난 타이틀을 갈망하고, 알 힐랄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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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알 힐랄이 쓸어담은 여러 스타 중 한 명이다. 브라질 국가댜표를 오르내리는 말컹(26)과 헤낭 로지(25)을 비롯해 울버햄턴 주전 미드필더였던 후벵 네베스(26),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골잡이 중 한 명이었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8), 라치오 에이스였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28), 그리고 나폴리와 첼시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칼리두 쿨리발리(32) 등이 지난 여름이적시장에 네이마르와 함께 알 힐랄에 합류했다. 쿨리발리를 제외하면 20대 중후반으로 전성기에 접어든 축구 선수들을 '오일머니'로 설득해 더 큰 화제를 뿌렸다. 알 힐랄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지출한 금액은 3억7400만 유로에 이른다.

알 힐랄이 4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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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는 4강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권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A조부터 E조는 서아시아, F조부터 J조까지 동아시아 클럽들이 편성됐다. K리그에선 인천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전북 현대(F조)와 울산 현대(I조),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J조)까지 4개 팀이 조별리그에 참가했다. 조별리그와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한 결과 12일 열린 8강전에서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내년 5월 서아시아 1위 팀과 동아시아 1위 팀이 격돌하는 결승전은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진다. 따라서 울산이 결승에 오를 경우 알 힐랄이 노리고 있는 서아시아 1위와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결승전 1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다만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11월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올해 중반은 돼야 네이마르가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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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는 8강에서 탈락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밀려 탈락했다.

1차전을 0-1로 내준 알 나스르는 2차전을 3-2로 이기면서 3-3 균형을 맞췄다. 연장전에서 실점했지만 종료 2분 전 호날두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다시 4-4를 만들어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갔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알 아인이 1번 키커부터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반면 알 나스르는 1번 키커인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부터 2번 키커인 알렉스 탈레스가 실축했다. 3번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성공했으나 4번 키커인 오타비우가 실축하는 바람에 1-3으로 승부차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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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경기에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쳐 분노한 감정을 드러냈다.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16분이 결정적이었다. 알 나스르 알리 라자미가 시도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맞고 호날두에게 흘러나왔다. 빈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가볍게 슈팅했으나 골대를 비껴갔다. 호날두는 얼굴을 감싸쥐었고 크게 분노했다.

알나스르는 지난해 8월 플레이오프에서 알아흘리(아랍에미리트)를 4-2로 꺾고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다.

호날두를 비롯해 사디오 마네, 브로조비치, 텔레스 등 유럽 무대를 누볐던 축구 스타들을 앞세워 창단 첫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지만 8강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 출전이었던 2020년 4강보다 낮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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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아시아 권역 4강전은 알 힐랄과 알 아인이 홈 앤드 어웨이로 붙게 됐다. 알 아인엔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를 지냈던 박용우가 뛰고 있다.

2012년과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준결승에서 졌던 2021년 이후 두 시즌 만에 ACL 4강에 진입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산둥 타이산(중국)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승리 팀과 결승 티켓을 놓고 경기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준비 과정부터 킥오프, 마지막 휘슬까지 선수들이 올해 가장 좋은 집중력과 자세를 보여줬다"며 "상대가 강한 팀이고, 한국에서 라이벌 관계이기에 선수들이 받는 압박감도 있었으나 우리가 몇 년 동안 성장해오며 이런 중요한 경기도 잡은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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