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두 브라질 리언 에메르송 로얄과 히샤를리송이 클럽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퍼스 웹'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히샤를리송과 에메르송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 손흥민이 무대 뒤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며 토트넘의 두 브라질리언은 모두 올시즌 클럽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의 리더십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먼저 브라질 풀백 에메르송은 "손흥민은 독일어와 영어로 말할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도 말을 하려고 한다"라며 "난 손흥민의 자존감이나 삶의 방식 등이 우리 브라질 사람들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과거 독일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고 2015년 영국으로 넘어와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해 영어와 독일어가 유창한 손흥민은 아직 영어가 익숙치 않은 선수들을 위해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 "손흥민은 친구이고, 난 그를 정말 좋아한다"라며 "이제 손흥민은 우리의 주장이다. 이제 그는 더 큰 사람이 됐기에 더 많은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과 함께 뛴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도 "손흥민은 해리 케인만큼은 아니지만 꽤 많은 이야기를 한다"라며 "물론 그는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몸담았기에 책임감이 크고, 우리와 함께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은 손흥민을 클럽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손흥민을 보좌하는 부주장 자리엔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선정됐다.
2016년부터 7년간 주장 완장을 찼던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이적이 임박하고, 부주장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주장을 맡을 선수가 없어지자 토트넘은 2015년부터 팀에 헌선한 손흥민한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 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이어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손흥민은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올시즌 클럽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를 차지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토트넘은 올시즌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5위에 올라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올리며 4-0 대승에 일조했다.
스퍼스웹도 올시즌 손흥민의 리더십과 활약상에 대해 "손흥민은 토트넘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모든 선수들 중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지휘하는 방식은 주장으로서 완벽하며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했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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