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6 (일)

이슈 한국인 메이저리거 소식

"2타수 2안타가 천적이라고?"…천하의 류현진 진짜 진땀 흘렸다, 이제 믿어지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2타수 2안타가 천적이라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코웃음을 쳤다. 롯데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가 한화 에이스 류현진(37)의 천적이라는 말을 들은 뒤였다. 김 감독은 "몇 타수 몇 안타인데 천적이라고 하느냐?"고 취재진에 되물었고, "2타수 2안타"라는 답을 듣자마자 무슨 그 정도 데이터로 천적이라고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레이예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는 동안 딱 한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했다. 레이예스는 2021년 8월 2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당시 토론토 선발투수였던 류현진에게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표본은 작아도 류현진을 만난 모든 순간 안타를 때렸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천적이 맞았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76구 6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범경기 2승째를 챙겼는데, 레이예스는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 모두 류현진에게 뺏었는데, 안타 2개 모두 류현진을 압박하는 상황에 나와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은 1회말 레이예스와 첫 승부부터 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정훈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노진혁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롯데의 흐름을 한번 끊은 뒤였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는 류현진의 공을 계속 커트하면서 원하는 공을 골랐고 볼카운트 1-2에서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오른쪽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상대 전적 3타수 3안타가 된 순간이었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3회말. 롯데는 2사 후에 반격에 나섰다. 노진혁의 타구가 류현진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2사 1루 레이예스의 2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레이예스는 볼카운트 2-2에서 또 한번 류현진의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류현진의 2사 1, 2루 위기로 이어졌고, 우익수 뜬공인 줄 알았던 전준우의 타구가 햇빛에 가려 우익수 임종찬이 제대로 쫓지 못하는 바람에 우전 2타점 적시 2루타가 됐다. 레이예스는 류현진과 상대전적을 4타수 4안타로 바꾸면서 3-2로 바짝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5회 레이예스와 3번째 맞대결에서 비로소 웃었다. 정훈과 노진혁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였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2에서 커터를 선택했고 레이예스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레이예스가 처음으로 류현진 상대로 범타를 기록한 순간이었고, 상대 전적은 5타수 4안타(타율 0.800)가 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했던 레이예스가 기억 나는가'라는 질문에 "기억이 난다. 계속해서 열심히 치더라"고 이야기하며 웃었다. 레이예스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말이었다.

롯데는 레이예스를 영입하면서 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에서 타율 0.264(1214타수 321안타), 16홈런, 107타점, OPS 0.673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편이고, 성적도 한국에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만했다. 레이예스는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한국 투수들에게 곧잘 적응해 나갔다. 그중 류현진이 2안타를 안겼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의 리그 적응 여부와 관련해 "콘택트 능력은 있고, 잘 치는데 아직 모르겠다. (9개 구단 상대로) 한 바퀴를 돌아 봐야 안다. 안 해본 팀들은 모르지만, 해본 팀은 장단점을 파악할 것이다. 약점을 파고들 때 어떻게 대처할지는 시즌 때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레이예스의 성공을 논하기 이르다고 해도, 이제 한 가지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8년 총액 170억원으로 KBO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류현진을 현재 가장 잘 괴롭히는 존재가 롯데에 있다는 것. 레이예스는 류현진을 비롯해 한국에서 천적이 될 수 있는 투수를 앞으로 더 늘려 나가면서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