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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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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게 전화번호 알려주겠다" 로버츠 돌발행동, 이별한 애제자와 재회 학수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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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내 전화번호를 류현진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은 여전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의 재회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로버츠 감독은 '애제자' 류현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 앞에서 또 한번 류현진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이유가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류현진과의 '재회'와 관련된 물음에 "류현진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류현진을 만나고 싶으니 기사를 보게 되면 연락주기 바란다"라고 류현진에게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류현진을 좋아했다. 재미있는 사람이고, 또 뛰어난 선수였다. 우리 팀 동료로 남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가 KBO 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니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류현진과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하면서 앞날을 응원하기도 했다.

마침 이날 류현진은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면서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경기 후 취재진으로부터 로버츠 감독의 말을 전해 들었다. 그러자 류현진은 "연락은 드려봐야겠지만 전화번호를 모른다. 물어봐야 한다"라면서 당장 로버츠 감독과 연락을 나눌 방법이 없음을 말했다.

류현진의 한마디는 고스란히 로버츠 감독의 귀에 들어갔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로버츠 감독의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하더라"고 전한 취재진의 말에 "내 전화번호를 류현진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라면서 느닷없이 "내 전화번호는 7, 6, 0…"이라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할 것처럼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로버츠 감독의 '돌발행동'에 인터뷰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환하게 웃으면서 "류현진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처음으로 만난 '은사'는 돈 매팅리 감독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개막 2선발로 내보내는 한편 '빅리그 루키' 류현진이 잘 인지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문화를 상세히 알려주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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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승승장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3년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던져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했고 2014년에도 26경기에서 15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 2년 연속 14승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류현진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는 사이, 다저스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91승 71패(승률 .562)로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으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컵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4승 3패로 누르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로버츠 감독 체제로 맞이한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104승 58패(승률 .642)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는데 이는 다저스가 1974년 102승 60패(승률 .630)를 기록한 이후 무려 43년 만에 100승 고지를 점령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100승을 돌파한 것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 4패로 아깝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는 타이브레이커 끝에 92승 71패(승률 .564)로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그 기세를 이어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이번엔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 4패로 밀리면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당시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 15경기에 나와 82⅓이닝을 던져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고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생애 첫 월드시리즈 출전의 꿈을 이뤘다. 결과는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 패전이었다.

류현진은 2019년 정규시즌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82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로버츠 감독도 정규시즌에서 106승 56패(승률 .65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마침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 감독을 맡았고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된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로 기용하면서 끈끈한 사제 관계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1이닝만 던졌지만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로버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 뿐이었다. 그러나 정작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가을야구에 등장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2승 3패로 패하며 조기 탈락의 아픔을 맛본 것이다. 워싱턴은 2019년 가을야구의 주인공이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제압한 기세를 이어간 워싱턴은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을 4승 3패로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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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다저스와의 이별을 택했다.

로버츠 감독의 여정은 계속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펼쳐진 2020년 다저스는 60경기를 치르며 43승 17패(승률 .717)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 2패로 제치면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순간을 맞았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2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다저스의 도전은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2020년 이후 월드시리즈 무대 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2021년 정규시즌에서 106승 56패(승률 .654)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 4패로 밀리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획득한 애틀랜타는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을 4승 2패로 누르고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로버츠 감독은 2022년 정규시즌에서 111승 51패(승률 .685)를 거두며 다저스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리그를 지배했지만 정작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악몽은 지난 해에도 재현됐다. 정규시즌에서 100승 62패(승률 .617)로 지구 우승을 이끌었음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를 당하고 패퇴한 것이다.

이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KBO 리그로 복귀했다. 그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세월은 자그마치 11년. 로버츠 감독은 올해로 다저스에서 9번째 시즌을 맞는다. 다저스는 올 겨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하는 한편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사인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표출했다. 여기에 다저스는 10승 투수인 타일러 글래스나우,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영입,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과연 올해는 로버츠 감독이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는 한 해가 될까. 다저스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 매치를 14-3 대승으로 장식했고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역시 5-2 승리를 거두면서 개막 리허설을 마쳤다. 이제 다저스는 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일 개막전에 이어 21일에도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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