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축구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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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죄송하다. 더 좋은 선수 되겠다.”(이강인)
“똘똘뭉치는 계기가 됐다. ”(손흥민)
한국 축구의 신구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이 ‘새 마음 새 각오’로 대표팀을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도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 직전 미디어 앞에 선 뒤, “아시안컵 기간에 많이 사랑해주고,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을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또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되고, 반성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 좋은 축구선수뿐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전날 저녁 도착한 뒤에는 선수단 전체와 만나 사과를 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인이가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단이 더 똘똘 뭉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주장 손흥민과 언쟁을 벌였고, 팀 내분을 관리하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이후 이강인이 런던을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이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며 둘 사이의 갈등을 해소한 바 있다.
황선홍 감독과 손흥민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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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사과에도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영국에까지 찾아왔다. 모든 사람이 실수를 통해 배우는데, 강인이가 더 단단해지면 좋겠다. 또 국가대표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더 멋진 사람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하나된 대표팀이 되는 게 중요하다. 팬과 선수, 이강인이 모두 합심하고 마음을 열고 화합해야 한다. 운동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감독은 이강인을 대표팀에 소집하면서, “나중에 부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강인 만이 아니라 선수단, 코치진 등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 26일 방콕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과의 홈앤어웨이 경기를 펼친다. 국제축구연맹 순위에서 한국(22위)은 태국(101위)에 앞서고, 역대 맞전적에서도 30승 7무 8패로 우위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상대는 좋은 팀이다.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안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도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아시아 축구가 많이 올라왔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싸워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가락 부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축구선수는 손가락 하나 없이도 뛴다고 한다. 이런 걸로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미안하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이제 손가락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강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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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앞서 싱가포르와 중국에 이겨 태국에 승점 3 앞선 선두(승점 6)에 자리 잡았다.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오르는데, 한국은 태국전 2연승을 노린다. 태국은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오르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대표팀 23명 전체 훈련을 지도한 황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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