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한국인 메이저리거 소식

오타니 통역사 질문에 입 닫은 다저스 감독...류현진 질문엔 '화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21일 오후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차전 경기를 앞둔 고척 스카이돔.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역사적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통역사의 범죄로 얼룩지고 말았다.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MLB 서울시리즈’ 2차전을 갖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의 관심은 경기 자체가 아닌 오타니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범죄에 집중됐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MLB에 처음 진출한 이래 줄곧 통역을 맡았고 사생활까지 함께 ‘그림자’ 같은 인물이었다. 이번 서울시리즈에도 오타니와 함께 동행 했다. 한국에 오기 전 오타니 부부는 미즈하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런 미즈하라가 불법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고 지역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오타니가 입은 피해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에게도 오타니와 미즈하라에 대한 미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고 차갑게 말했다. 서울시리즈 내내 보였던 유쾌한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다만 오타니의 현재 상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 오늘 경기 역시 준비 중”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미즈하라 대신 오타니의 통역을 누가 맡는지에 대해선 “야마모토의 통역이 도와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시범경기 마지막 점검에서 공 75개를 던졌다. 오늘은 90개 정도 투구 수를 예상한다”며 “그가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리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로버츠 감독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돌아왔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 야구 경기를 하러 온 것이다. 어제 잘 경기를 마쳤고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경험은 모두 만족하고 있다. 오늘 경기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의 가장 활짝 웃었던 순간은 류현진(한화이글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 전날 로버츠 감독은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한 류현진으로부터 대전 지역에서 유명한 튀김빵을 선물 받았다. 아예 취재진 앞에서 먹방을 펼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내가 본 선수 가운데 가장 침착하고, 준비가 된 선수였다”면서 “류현진과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은 그가 얼마나 유머러스한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 빵도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