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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입니다, 토트넘과 협상 중단해주세요"…SON 뭐 때문에 '스톱' 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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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여파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재계약에도 영향을 끼쳤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스타 플레이어 토트넘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계약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2023-2024시즌이 점점 끝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도 가까워지면서 토트넘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클럽 주장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재계약 협상에 박차를 가했다.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해 토트넘과 2026년 6월까지 계약돼 있지만, 토트넘이 재계약을 강력하게 원함에 따라 2015년부터 함께한 토트넘과 종신 계약을 체결하기 일보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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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이스포츠' 소속 마이클 브리지 기자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매체는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재계약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걸 확인했으며, 아시안컵에 대한 실망감이 손흥민에게 큰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토트넘은 30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경향이 없었다"라면서 "다양한 보도에 따르면 클럽은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묶어두기 위해 이러한 추세를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실제로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지 묻는 질문에 브리지 기자는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실을 보자면 손흥민은 현장에서 훌륭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홍보대사이자 전 세계적으로 축구 클럽의 핵심인 선수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뒤를 이어 클럽의 주장직을 맡아 훌륭한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잔류시키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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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기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됐다.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언제쯤 공식 발표가 나올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계약 협상 속도가 중간에 잠시 제동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계약 협상의 속도가 늦춰진 이유는 다름 아닌 손흥민의 심적 상태 때문이었다.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손흥민은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면서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갈 만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등이 합류해 역대 최고의 선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고 나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매경기 고전을 펼치면서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 상대로 난타전을 벌여 3-3 무승부를 거두는 졸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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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 올라간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격파해 8강에 올라갔고, 호주와의 8강전도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준결승에 올라갔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16강 사우디전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이 터지면서 간신히 패배를 면했고, 호주전도 0-1로 끌려가던 중 후반 막판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후 손흥민이 연장 전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아시안컵 4강으로 이끌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준결승에서 요르단한테 0-2로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 상대가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준결승에 올라온 요르단이었고, 90분 동안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했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경기 결과와 내용을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상대 투톱인 나잔 알 나이마트와 무사 알 타마리의 공격력에 수비가 그야말로 '탈탈' 털렸다. 특히 알타마리의 드리블에 속수무책이었다. 후반 0-1로 뒤지고 있을 때 나온 추가실점은 알타마리가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드리블을 시작, 한국 선수 6명을 순식간에 제치면서 만들어낸, 한국 축구 입장에선 굴욕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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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요르단전에서 완패한 이후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거 같다"라며 대표팀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로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대회가 끝난 후 손흥민이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이강인과 갈등을 빚어 손가락을 다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이강인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면서 갈등이 봉합됐지만,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을 보여줬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경험했던 일들은 손흥민을 크게 실망시켰고, 토트넘과의 재계약 협상 재개를 어렵게 만들었다. 일단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커 모든 것을 중단하고 싶었던 셈이다. 실제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3시간 만에 하마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빠져나갔는데 공항에서도 고개를 계속 숙이며 힘든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매체도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대회에서 이뤄진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라며 "난 그가 위르겐 클린스만과 세계 최고 수준의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가 돌아오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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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그저 손흥민이 마음을 추스르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손흥민의 멘탈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계약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에 대해 매체는 "토트넘의 주장이자 전 세계적으로 클럽의 얼굴이라는 점을 제외해도 손흥민의 선수로서의 능력은 정점에 있으며 쇠퇴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그렇기에 토트넘 수뇌부가 손흥민에게 상당한 급여 인상이 포함된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만약 손흥민이 새로운 계약에 서명을 할 경우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상에 대한 보상으로 손흥민의 연봉도 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급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2200만원)를 수령 중인 손흥민 연봉은 988만 파운드(167억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최고 연봉을 챙기고 있는 손흥민이 재계약을 한다면 연봉은 200억원은 물론 250억원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년 계약을 맺게 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훌쩍 넘어 머무르게 된다. 그야말로 토트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된다. 해리 케인이 우승컵을 좇아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갖는 토트넘 구단 내에서의 가치는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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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마침 당시 코칭스태프가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벤치 등으로 밀어내자 이적을 추진했고 토트넘과 빠르게 손을 잡았다.

하지만 토트넘 입성 초기부터 그의 앞길이 평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5년 9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어 연착륙하는 듯 했으나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 윙어 에리크 라멜라와의 경쟁에서 밀려 1년 만에 독일 유턴을 고려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2016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나는 걸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손흥민이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하게 된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활약하다가 손흥민보다 토트넘에 1년 먼저 온 라멜라가 손흥민과의 경쟁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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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볼프스부르크 등이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은 레버쿠젠에 줬던 이적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볼프스부르크가 그 때까진 구단 규모가 커서 토트넘 입장에선 원금 회수가 가능했다. 손흥민도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온 뒤 볼프스부르크 이적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마지막에 손흥민을 설득했고 그는 남았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고 지금의 리빙 레전드로 반전하는 전환점이 됐다.

손흥민이 재계약할 때 받는 돈은 올시즌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가 여부가 크게 가를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는 최근 SNS을 통해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6억 파운드(약 1조원)를 버는 시즌을 만들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터무니 없는 액수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를 차지해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던 토트넘은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과 손흥민의 부활에 힘입어 올시즌 반등에 성공해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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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현재 애스턴 빌라와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물론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가 개변돼 조별리그 참가팀이 32팀에서 36팀으로 늘어나기에 프리미어리그 5위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갈 수 있다.

늘어난 출전권 4장 중 2장는 직전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을 보유한 리그에게 간다. 나머지 2장 중 하나는 UEFA 국가 랭킹 5위에 해당하는 국가의 3위 팀에게 주어지고, 나머지 한 장은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통과한 팀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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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위를 차지하면 운에 맞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기에 토트넘의 목전은 올시즌 4위 이내로 프리미어리그를 마치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토트넘은 돈방석에 앉을 예정이다.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는 참가만 해도 상당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며, 토너먼트에서 위로 올라갈 수록 벌어 들일 수 있는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

폴 오 키프 기자는 다음 시즌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경우 예상 수익이 6억 파운드(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기에 팬들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쥘 경우 투자가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을 모았다. 또 최근 추진 중인 손흥민과의 재계약에서 연봉을 얼마나 인상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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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한테 새 계약서를 제시해 손흥민을 구단 레전드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며, 토트넘은 그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양측은 이미 초기 협의가 이뤄졌으나,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재계약이 완료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 측이 재계약 전선엔 이상이 없는 상태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연봉 300억원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여름 300억원 가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토트넘은 이를 손흥민에 쥐어줄 여유는 있다. 토트넘은 최근 3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속 흑자를 낸 유일한 구단으로 꼽히는 등 재정 면에서는 어느 구단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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