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피니셔인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컵'은 26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 득점(xG) 대비 활약상이 가장 뛰어난 선수이다"라고 소개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2023-24시즌 개막 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25경기에 나와 14골 8도움을 올렸다. 득점은 공동 5위에 위치해 있고, 도움 부분도 공둥 6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득점과 도움 모두 상위권에 위치하며 올시즌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 중인 가운데 그의 결정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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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득점은 결정적인 득점 상황에서 골로 이어질 가능성을 수치로 표시한 것으로, 득점이 기대 득점보다 많을수록 골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터트린 골이 기대 득점 수치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득점을 터트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을 터트렸다는 의미이기에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로 볼 수 있다. 반대로 기대 득점이 더 크다면 완벽한 골 찬스를 몇 차례 놓쳤다는 의미이다.
후스코어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시즌 손흥민의 리그 기대 득점은 8.73이다. 수치대로라면 손흥민의 올시즌 리그 득점은 8~9골이겠지만, 현재까지 손흥민은 14골을 터트렸다. 즉, 두 수치의 차이인 5.27골은 순수 손흥민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모여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 간의 차이가 손흥민보다 더 큰 선수가 없다는 점이 손흥민의 결정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걸 보여준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18골을 터트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인데, 축구통계매체 'FBREF'에 따르면, 홀란의 기대 득점은 20.9이다. 골을 터트릴 수 있는 상황이 약 3번 정도 있었지만 홀란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득점 기록이 기대 득점에 미치지 못했다.
16골로 득점 2위에 위치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의 기대 득점은 14.3이다. 손흥민처럼 기대 득점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리면서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임을 입증했지만 손흥민과 비교하면 빛이 바랬다.
지난 2021-22시즌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공동 수상한 이집트 축구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골 기록과 기대 득점이 15로 동일하면서 골로 연결지어야 할 기회는 모두 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이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 간의 차이가 가장 큰 선수로 조사된 가운데 손흥민 다음으로 수치가 큰 선수는 잉글랜드 공격수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으로 조사됐다. 올시즌 14골을 터트리며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둥 5위에 위치한 보언의 기대 득점은 9.3으로 수치 차이가 4.7에 이르렀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도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결정력이 우수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시즌 황희찬의 득점 기록은 10골이지만 기대 득점이 6.3에 불과해 두 수치 간의 차이가 3.7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의 결정력은 예전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지난해 12월 2020-21시즌부터 손흥민이 터트린 58골을 조사한 결과, 기대 득점이 불과 41.08인 것으로 파악했다. 약 17골을 순수하게 본인의 기량으로 터트렸다는 의미이기에 손흥민이 왜 세계 최고 수준의 피니셔로 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등극한 손흥민은 곧바로 다음 시즌에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다. 당시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인해 기량을 100% 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일각에선 1992년생 손흥민이 30대에 접어들면서 하락세가 찾아온 것으로 추측했지만 손흥민은 올시즌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을 책임지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4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변함 없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25일 "토트넘과 스타 플레이어 토트넘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계약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소속 마이클 브리지 기자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매체는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재계약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걸 확인했으며, 아시안컵에 대한 실망감이 손흥민에게 큰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토트넘은 30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경향이 없었다"라면서 "다양한 보도에 따르면 클럽은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묶어두기 위해 이러한 추세를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실제로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지 묻는 질문에 브리지 기자는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실을 보자면 손흥민은 현장에서 훌륭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홍보대사이자 전 세계적으로 축구 클럽의 핵심인 선수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뒤를 이어 클럽의 주장직을 맡아 훌륭한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잔류시키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후스코어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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