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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다시 뭉친 한국축구… “차기 사령탑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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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 ‘손·이’ 합작골로 3-0 완승

임무 마친 황선홍 감독 U-23 복귀

황 “U-23 아시안컵 준비할 것”

축구協, 6월 A매치 전까지 선임

“오랜만에 강인이를 안았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굳어 있던 한국 축구 팬들의 마음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 원정 경기를 보고 녹아내렸다. 황선홍(사진)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태국과 홈 무승부(1-1)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날 3-0으로 ‘다득점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내분 논란’ 이후 화해한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합작골을 터뜨린 뒤 ‘포옹 세리머니’를 펼쳐 ‘원팀’임을 증명했다. 다시 뭉친 한국 축구는 이제 소방수로 나선 황 감독 체제를 끝내고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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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고대하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작골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작성됐다. 후반 9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전달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골이자, 통산 46호골. A매치 득점 2위 황선홍 감독의 기록(50골)과 4골 차가 됐다. 1위는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

일명 ‘탁구 게이트’ 이후 혼돈의 시간을 보냈던 손흥민과 이강인은 기쁨을 함께했다. 손흥민이 득점 이후 이강인을 향해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렸고, 이강인은 뛰어가 덥석 안겼다. 후반 37분 박진섭(28·전북)의 추가골을 보탠 한국은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승점 10(3승1무)을 수확한 한국은 C조 1위를 굳건히 하며 최종 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2위는 중국(승점 7), 3위는 태국(승점 4). 조 1∼2위가 아시아 최종 3차 예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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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뒤 “오늘 분명히 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원팀’이라는 것을”이라면서 “강인이는 기술적으로나 재능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선수다.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축구 재도약 발판을 만든 황 감독은 이제 본업인 U-23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으로 돌아가 다음 달 15일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4 U-23 아시안컵에 나선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올라야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황선홍 감독이 부재한 가운데 U-23 대표팀은 27일 전초전 성격의 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호주와 결승에서 페널티킥(4-3) 끝에 우승 쾌거를 이뤘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 감독은 “선수들이 시차를 겪었기에 다음 주 훈련에선 회복에 집중하려고 한다. 소통을 통해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며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기에 준비를 잘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6월 A매치 전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방침이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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