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겨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6개월 임대를 온 독일 공격수 토마스 베르너의 얘기다.
베르너는 지금 토트넘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다. 2020-2022년 첼시에서 2년간 뛰며 프리미어리그 56경기 10골에 그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일단 퇴출됐던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2022-2023시즌 27경기 9골로 어느 정도 부활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전반기 8경기 2골로 출전 시간과 득점이 모두 급락했다.
마침 손흥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인한 공격력 공백 메울 방안을 찾던 토트넘 레이더에 걸려 6개월 임대로 지난 1월 북런던에 왔다. 다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베르너의 토트넘에서의 성적은 아직까진 절반의 성공이다.
선발 6경기를 포함해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총 9차례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한다고 볼 순 없지만 부진하다고 평가하기도 이르다. 윙어로서 계속 토트넘 플레이에 적응하는 중이다. 아울러 손흥민과 호흡도 점점 들어맞고 있다.
그런 가운데 베르너에게 큰 동기부여가 생겼다.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베르너에게 직접 걸어 토트넘 활약상에 따라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엔트리 26명 안에 들수 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1996년생인 베르너는 A매치 57경기 24골을 넣는 등 독일 국가대표로도 제법 뛰었다.
'카진의 기적'으로 불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독일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이겼을 때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이후 첼시에서 부진한 탓에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 3월 벨기에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A매치 기록이 없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임한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선 한 번도 부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나겔스만이 베르너에게 전화를 걸어 토트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27일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나겔스만은 베르너에게 이번 프랑스전, 네덜란드전 등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 베르너가 왜 호출되지 않았는지를 설명한 뒤 토트넘에서 빛나는 성과가 있다면 부름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확실히 전했다.
결국 손흥민과의 공격 지역 콤비 플레이가 잘 이뤄져야 토트넘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마침 베르너가 토트넘의 유기적인 공격에 점점 녹아들고 있고 손흥민과의 호흡도 맞아떨어지는 중이다. 경쟁자인 이스라엘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이 시즌 아웃 판정을 당했고,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의 원톱 선발 여부가 당분간 불투명하다는 점은 손흥민과 베르너의 콤비플레이에 토트넘이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손흥민에게 또 하나의 역할이 주어졌다. 베르너의 부활을 완성하면서 그를 유로 2024로 보내는 것이다. 불투명했던 베르너의 유로행에 다시 신호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성공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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