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4골 2도움' 손흥민, 1골 더 넣으면 구단 득점 단독 5위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태국과 2연전에서 A매치 45, 46호 골을 터뜨린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소속팀에 복귀해 시즌 15호 골을 정조준한다.
토트넘은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턴 타운과 격돌한다.
이 경기는 3월 A매치 기간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가 맞이하는 첫 번째 일정이다.
손흥민은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 4차전을 치렀다.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후반 9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 골을 넣었다.
특히 태국 원정 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합작한 골이라 손흥민에게는 뜻깊었다. 득점 직후 전진 패스를 배달한 이강인과 얼싸안으며 그간의 아픔을 씻어냈음을 축구 팬들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한국 축구를 뒤흔든 '하극상 사건'의 중심인물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팀 내 최고 인기 스타인 둘이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전 국민에 큰 충격을 줬고, 이후 한국 축구는 격동 속으로 빠져들었다.
추가골 넣는 손흥민 |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뿐 아니라 공동취재구역에서 이뤄진 질의응답에서도 이강인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고 치켜세워 축구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게다가 그는 각각 1-1 무승부, 3-0 쾌승으로 끝난 태국과 연전을 통해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황선홍 감독(103경기·50골)과 격차도 줄였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 감독에 이어 우리나라 역대 A매치 득점 3위(46골)다.
국가대표팀에서 낭보를 잔뜩 안고 돌아온 손흥민은 공식전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특히 이달 들어 득점 감각이 예리해진 상태다.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2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 2골 2도움을 쓸어 담은 손흥민은 소속팀, 대표팀을 합쳐 3월 치른 5경기에서 4골 2도움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1골만 더 추가하면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순위에서 단독 5위가 된다. 현재 159골을 넣어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와 공동 5위다.
주장 손흥민의 복귀를 반기는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싸움에 한창이다.
28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16승 5무 7패로 승점 53을 쌓아 현재 5위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애스턴 빌라(17승 5무 7패·승점 56)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막판까지 애스턴 빌라와 경쟁이 예상되는 토트넘으로서는 강등권 탈출에 허덕이는 루턴 타운과 같은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드리블하는 이강인 |
루턴 타운(승점 22)은 5승 7무 17패로 17위다.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이 깎여 강등권인 18위로 떨어진 노팅엄 포리스트(6승 7무 16패·승점 21)와 승점 차는 1에 불과하다.
기분 좋게 A매치 기간을 마무리한 이강인도 이제 소속팀에 집중한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다음 달 1일 오전 3시 45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컵 이후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강인도 최근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올라왔다.
국가대표팀 소집 직전 치른 리그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폭발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선 태국과 2차전 손흥민의 득점을 도운 장면을 제외하고도, 수 차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배달해 황선홍호의 공격을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도 31일 오전 2시 30분에 킥오프하는 도르트문트(이상 독일)와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그러나 김민재가 선발로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반기 뮌헨 수비진의 줄부상 속에 붙박이 센터백으로 자리 잡은 듯했던 김민재는 최근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에릭 다이어와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는 최근 소속팀에서 공식전 3경기 중 2경기에서 벤치만 달궜고, 1경기에서는 15분만 소화했다.
태국과 2차전 무실점을 이끈 김민재는 경기 후 취재진에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훈련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또 게으르지 않게 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공 다투는 김민재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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