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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이 그리즈만, 크라위프보다 훌륭"→"그건 아니지! SON 트로피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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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뛰는 2004년생 미드필더 훌리오 엔시소의 선택이 시선을 끈다.

그는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요한 크라위프,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멀티 공격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앙투안 그리즈만보다 낫다고 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8일(한국시간) 브라이턴 미드필더 엔시소가 진행한 SNS 챌린지를 전했다. 엔시소가 진행한 챌린지는 무작위로 나오는 축구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었다. 여기서 손흥민 등 10명이 나왔다. 그는 손흥민을 5위로 올려놨고,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그리즈만을 6위, 전설의 축구 스타 요한 크라위프를 10위로 선정했다.

손흥민보다 낮은 선수로는 6위 그리즈만, 7위는 전 첼시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 8위는 AC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클라렌서 세이도르프, 9위는 이탈리아의 전 공격수 안토니오 디 나탈레, 10위가 크라위프였다.

엔시소가 챌린지에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얼마나 손흥민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엔시소는 2022년 여름 브라이턴에 합류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손흥민을 가까이서 봤기에 그를 높은 순위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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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손흥민보다 낮은 순위에 둔 선수들은 축구계의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선수들이다.

크라위프는 네덜란드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선수로 557경기에서 311골과 198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1964년에 프로 데뷔해 84년까지 뛰며 20년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포함해 그가 못 들어본 트로피가 없을 정도다.

크라위프 활약은 은퇴하고 나서도 계속됐다.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부임해 지금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티키타카를 전술로 고안했다. 리오넬 메시와 이니에스타 등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한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 건립에 앞장섰다.

크라위프 윗 순위 선수들도 대단하다. 디 나탈레는 이탈리아 출신의 공격수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688경기에서 302골을 넣었다. 세이도르프는 199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뛴 선수로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에서 활약했다. 그는 AC밀란과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체흐는 비교적 최근까지 뛴 선수다. 체흐는 2004년 첼시에서 프로 데뷔해 2019년 아스널에서 은퇴한 전설적인 골키퍼다. 그는 784경기를 뛰며 697골만 내줬고 무실점 경기를 342번이나 이뤄냈다.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4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번 등을 이끈 세계 축구사 레전드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엔시소의 선택 중 놀라운 점은 손흥민을 그리즈만보다 높게 둔 것이다. 3명의 선수는 은퇴한 선수들이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그리즈만은 현역으로 뛰고 있기에 손흥민보다 높게 둔 것이 의외라고 할 수 있다.

그리즈만은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프랑스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클럽 경력도 화려하다. 미드필더임에도 683경기에 나서 263골과 11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한 그리즈만을 손흥민보다 낮은 순위에 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TBR 풋볼'은 "엔시소가 손흥민을 그리즈만보다 높게 평가했는데 이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손흥민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그리즈만은 월드컵 우승자이며 클럽에서도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트로피는 없지만 이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에 이적한 뒤로 놀라운 기록을 쌓아 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159골을 넣으며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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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도 경이롭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과 8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순위 공동 5위, 리그 도움 순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포인트만 20개를 넘게 달성하며 토트넘 입단 후 8시즌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20개 이상 달성하는 대기록도 썼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베스트 11과 토트넘 최고의 선수도 손흥민의 차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을 선정하며 손흥민과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을 투톱으로 세웠다. 평점도 홀란보다 높았다. 홀란은 올 시즌 18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이다.

영국 매체 '90min'은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각 클럽 최고의 선수를 꼽으며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을 꼽았다. 매체는 "한국의 슈퍼스타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주장을 맡아 토트넘의 역대 최고 득점자인 해리 케인이 생각나지 않는 활약을 보인다"며 극찬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더 대단한 이유는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15경기 뛰며 왼쪽 윙어로 11경기 뛴 것보다 더 많다.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윙어의 역할이 엄연히 다름에도 그는 묵묵히 역할을 해냈다. '손톱'은 15경기 11골과 4개 도움을 기록하며 1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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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유일한 아쉬운 점은 매체가 언급한 대로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이적한 뒤 토트넘은 리그 2위도 기록하고 2018-19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랐으나 우승컵과는 연이 없었다. 국가대표에서도 2015년 아시안컵에서의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손흥민이 한 우승이라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엔시소가 손흥민보다 높은 순위에 둔 선수들도 대단한 선수들이다. 1위는 축구 황제 펠레였고 2위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센터백인 카를레스 푸욜, 3위는 브라질의 전설적인 공격수 호마리우, 4위는 현재 리버풀 수문장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알리송 베커였다.

매체는 그리즈만이 위라고 생각하면서도 손흥민을 칭찬했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증해 보였다"며 "손흥민과 그리즈만 모두 뛰어난 선수로서 많은 것을 보여줬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즈만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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