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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전격 2군행' 국가대표 65억 잠수함에 무슨 일이…감독도 "안타깝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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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윤욱재 기자] 한때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던 SSG 잠수함 투수 박종훈(33)이 개막부터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삐끗했다. 1회초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볼 3개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박종훈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으나 요나단 페라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이어 채은성에게도 1~2구를 모두 볼로 던지면서 6구 연속 볼을 투구한 박종훈은 채은성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는 한편 폭투까지 범하면서 3루주자 페라자가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 안치홍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친 박종훈은 2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하주석에 볼카운트 3B 1S에서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고 문현빈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거듭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임종찬을 투수 땅볼로 잡기는 했으나 최재훈에게도 볼넷을 내준 박종훈은 최인호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자초했다. 페라자를 삼진 아웃으로 잡기는 했지만 벤치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였다.

결국 SSG는 박종훈이 3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에게도 볼넷을 허용하자 송영진과 교체를 단행했다. 박종훈은 2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1점 밖에 내주지 않았으나 볼넷만 6개를 허용하면서 투구수가 59개로 늘어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 SSG는 빠르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음에도 1-3으로 석패했고 박종훈은 그렇게 시즌 첫 등판에서 시즌 첫 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SSG의 결단은 단지 투수 교체로만 이어지지 않았다. 바로 다음날인 28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박종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결단까지 내린 것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박종훈을 2군으로 보내기 전에 면담을 실시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는 선수를 2군으로 내려 보내기 전에 꼭 면담을 한다. 그래서 상황을 설명해주고 피드백을 정확히 준다"는 이숭용 감독. 그는 박종훈에게 "2군에서 열심히 하고 2군 감독이 추천을 하면 언제든지 다시 1군으로 올릴 것이다.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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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사실 안타까웠다.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한 것을 알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안타깝더라"는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이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2군에 가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던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당분간 박종훈의 공백은 우완투수 송영진이 메운다. 송영진은 27일 인천 한화전에서 박종훈에 이어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오히려 박종훈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투구수는 더 적었다. 송영진이 남긴 투구수는 46개였다. 이숭용 감독은 "다음 주 화요일(4월 2일)은 (송)영진이가 선발투수로 나갈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SSG는 다음달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두산을 상대한다.

또 한번 시련의 계절을 맞은 박종훈. 박종훈은 2010년 SK에 입단했고 2015년 33경기에 나와 118이닝을 던져 6승 8패 평균자책점 5.19, 2016년 28경기에 나와 140이닝을 던져 8승 13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2017년 29경기에서 151⅓이닝을 던져 1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활약한 박종훈은 2018년 30경기에서 159⅓이닝을 던져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활약은 계속됐다. 박종훈은 2019년 28경기에서 144이닝을 투구하며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 2020년 29경기에서 157⅓이닝을 던지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을 남기면서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로 우뚝 선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면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2021년 9경기에서 54⅓이닝을 투구,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순항하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은 2022년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11경기에서 48이닝을 던져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고 지난 해에도 18경기에서 80이닝을 소화,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올해 첫 등판에서 볼을 남발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2군행 신세를 면하지 못한 상황. 야구 인생에 중대한 위기가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시즌을 마치고 SSG와 5년 최대 65억원에 계약하면서 KBO 리그 사상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으로 남았던 그가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까. 과연 박종훈이 2군에서 자신의 투구를 가다듬고 예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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