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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不計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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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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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보>(201~229)=제25회 농심배서 신진서는 6연승 신화를 이루며 한국 우승을 이끌었지만 변상일은 1승도 기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달이 채 안 돼 열린 춘란배에선 변상일이 2연패(連覇)의 꿈을 이어간 반면 신진서는 복병 양카이원에게 막혀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희비 교차가 생활화돼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 승부 세계다.

백이 △에 둔 장면. 202로 막기 전 선수 활용이다. 203이 끝내기 급소이자 반상(盤上)에서 가장 큰 곳. 이 수가 놓이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제부터는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변상일은 더 이상 역전할 곳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차마 돌을 거두지 못하고 착점을 계속한다. 6시간 가까이 온몸의 진액을 다 짜내듯 공들여 이끌어온 바둑이다.

204는 변상일의 그런 미련(米練)과 아쉬움이 응축된 수. 흑이 205를 게을리했다간 참고도의 수순으로 패가 나고 형세도 곧바로 역전된다. 물론 그런 요행수를 바랄 변상일도, 걸려들 신진서도 아니다. 229에 이르러 비로소 변상일이 대국용 시계를 끄고 항복을 선언한다. 계가한다면 흑이 반면 10~11집 정도 앞선 형세. 28회 LG배 1년 레이스는 그렇게 승자와 패자를 갈라놓고 마침표를 찍었다.

[이홍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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