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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2차전도 5세트까지 가야죠" 지친 흥국생명, 물고 늘어지려는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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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엄지척.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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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챔피언 결정 2차전도 5세트까지 끌고 가겠다는 농반진반(?)의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포스트 시즌 챔피언 결정 1차전(5전 3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18-25 14-15 25-20 25-20 16-14)으로 승리했다. 1, 2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3세트부터 내리 따내는 리버스 스윕승을 거뒀다.

정규 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12일간 휴식을 취했다. 지난 26일 정관장과 플레이오프(PO) 3차전 승리 후 2일 만에 경기에 나선 흥국생명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점은 있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우려했던 대로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가 더 많이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앞서갔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이 주요했다"고 덧붙였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3세트를 앞둔 상황에서는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강 감독은 "초반에 기회가 여러 번 왔지만 반격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면서 "작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경기력에 대해서만 말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강 감독은 "리시브도 염려했는데 그나마 잘 버틴 것 같다"면서 "기선 제압을 했으니 더 밀어붙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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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과 대화하는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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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큼 극적인 상황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코로나19"라고 답했다. 정규 리그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 탓에 시즌이 조기 종료돼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지 못한 지난 2021-2022시즌을 떠올리며 농담을 한 것.

이에 올 시즌 기억에 남는 극적인 승리가 무엇인지 재차 묻자 "모두 강팀이지만 흥국생명을 두 번 이겼을 때였던 것 같다"면서 "마지막 페퍼저축은행전도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는데 승리하고 1위를 차지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어 "부상 선수도 있어서 PO에 가면 힘들 거라 생각해서 간절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세트 중반 미드 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의 위치를 바꾼 것도 주요했다. 강 감독은 "(양)효진이가 (김)수지 앞에서는 성공률이 낮은데, (이)주아 쪽에서는 잘 나온다"면서 "(이)다현이도 모마를 살리려면 김연경을 데리고 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분석을 하면서 2차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전 키 포인트로 꼽은 정지윤, 위파위 등의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내비쳤다. 강 감독은 "(정)지윤이가 최근 안 좋은 모습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 잘 버텨줬다"면서 "위파위 역시 득점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은 이틀 밖에 쉬지 못한 탓에 3세트부터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강 감독은 "다음 경기도 5세트까지 갈 계획"이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물고 늘어져야 한다. 상대가 3세트에서 힘든 모습을 보이더라"면서 "이후 우리 경기력이 더 좋아져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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