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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2년 전에는 아팠다···지금은 전혀 안 아프다” 인생 경기 새로고침, 진짜 시작하는 LG 손주영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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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손주영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3. 28.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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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더 이상 2022년 4월6일 고척돔 경기를 회상하지 않아도 된다. 당시 호투를 펼친 것은 맞지만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수술대까지 올랐다.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경기가 됐는데 이제 정말 제대로 시작한다. LG 선발 투수 손주영이 2년 전보다 기분 좋게 정규시즌 시작점을 통과했다.

손주영은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83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3안타 3볼넷 3삼진 무실점했다. 시작부터 가벼웠다. 속구 위주의 투구로 삼성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3번 타자 구자욱에게 던진 속구가 헛스윙 삼진이 되면서 자신감을 얻고 첫 이닝을 마쳤다.

이후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상대가 속구를 머릿속에 넣었음에도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LG가 5경기째를 소화했고 선발 로테이션도 첫 한 바퀴를 돈 가운데 첫 번째 무실점 선발 투수가 된 손주영이다. 최고 구속 시속 148㎞. 구종 분포도는 속구가 49개. 스플리터가 12개, 커브와 슬라이더가 각각 11개였다.

타선은 손주영의 무실점 투구에 화답하듯 끊임없이 폭발했다. 25안타, 선발 전원 2안타로 18-1 완승을 이끌었다. 오스틴 딘, 문보경이 홈런을 쳤다. 문보경은 홈런 포함 3안타. 김현수와 올시즌 첫 선발 출장한 구본혁도 안타 3개를 기록했다. 손주영은 선발승을 올렸다.

경기 후 손주영은 “일단 첫 경기 스타트를 잘 끊어 기분 좋다. 솔직히 2년 전에는 아팠다. 첫 경기 후 몸이 좀 안 좋았다. 지금은 괜찮다. 전혀 안 아프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2년 전 고척돔에서 손주영은 최고 구속 149㎞를 기록하며 6이닝 1실점했다. 당시 키움 선발이었던 최원태와 치열한 선발 대결을 벌였고 LG가 연장 11회 끝에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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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손주영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3. 28.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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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첫 등판 전까지는 이 경기가 손주영의 인생 경기였다. 이 경기 후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고 버티면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후반기 1군에 복귀, 올해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돼 다시 풀타임 선발을 바라본다.

바람만큼 철저히 준비했다. 지난해 막바지 구위를 되찾았기 때문에 비시즌 페이스도 빠르게 올렸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선발대로 출국했고 불펜 피칭 시점도 가장 빨랐다. 손주영은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아무래도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는 스타일 같다”며 “그런데 더 빨리 올리고 싶다. 그래야 스피드도 올라오고 팔도 빨리 적응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버페이스를 우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옆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손주영은 “(임)찬규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준다. 캠프 때도 그랬고 캠프 마치고 돌아와서도 페이스를 조절해주셨다. ‘지금은 쉴 타이밍이다’, ‘불펜 투구수를 좀 줄여라’, ‘한국 돌아오자마자 세게 던지면 안 좋다’ 등의 말을 해주셨고 그대로 따랐더니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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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임찬규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친 후 오지환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2024.3.18.고척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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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구위로 드러났다. 손주영은 “1회부터 상대 타자가 쳐도 외야 플라이가 됐다. 그래서 공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구자욱 선수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더 확신이 생겼다”며 “지난주 던졌을 때부터 RPM도 잘 나왔다. 2600대가 나왔다. 그래서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필승조 유영찬과 이우찬이 연투로 이날 게임조에서 제외됐다. 손주영은 “어제 일찍 퇴근하고 경기를 TV로 보면서 이기기를 바랐다. 아쉽게 비겼다. 투수를 많이 썼기 때문에 내가 이닝을 길게 가고 싶었다. 6이닝은 무조건 채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늘 토종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은 LG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선발진 구성이 순조롭지 못했다. 임찬규가 꾸준했고 이정용과 김윤식이 후반기 활약했으나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변동 폭이 컸다.

올해는 선발진 안정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손주영이 꾸준해야 한다. 손주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구위는 만족한다. 작년 한국시리즈 이전 청백전보다도 오늘 구위가 좋았던 것 같다. 손가락이 조금 아플 정도”라고 웃으며 “오늘 6이닝을 던졌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5, 6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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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ro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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