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3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경기만에 시즌 1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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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메이저리그(ML)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가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알렸다.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뽑아내며 빅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8회초 샌디에이고 투수 톰 코스그로브가 몸쪽으로 바짝 붙인 시속 125㎞ 스위퍼를 당겨쳐 ML 데뷔 첫 홈런을 만들었다. 비거리는 123m(406피트), 타구 속도는 168㎞(104.4mph)에 달했다. 3-1에서 4-1로 달아나는 대포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이종범 전 LG 코치도 마음껏 환호했다. 아들의 데뷔 첫 홈런에 두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누렸다. 그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홈런과 마이클 콘포토 만루홈런에 힘입어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가 3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경기만에 시즌 1호 홈런을 만들어낸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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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타격은 경기 중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첫 타점은 5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와 5구 승부 끝에 몸쪽 아래로 붙인 87마일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우측 담장 가까이 날아갔다. 93.8m(308피트)짜리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가까스로 공을 잡을 정도로 큰 아치를 그렸다.

타티스 수비가 좋아 아쉽게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희생플라이로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1회초에는 1루수 앞 땅볼, 3회초에는 유격수 김하성 앞 땅볼로 물러났다.

전날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이날도 날았다. 빅리그 두 번째 경기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한 것도 대단한데다, 꼬박꼬박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는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날렸고, 마쓰이 유키를 맞아 데뷔 첫 타점을 생산했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첫 홈런까지 쐈다. 시작부터 다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의 빅리그 활약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socool@sportsseoul.com

3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앞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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