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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몇 년 더 뛰자" 포스테코글루가 원한다…종신 계약 임박→200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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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손흥민과 오랜 동행을 꿈꾼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해 "앞으로 수 년 동안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41분 역전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에 골키퍼까지 제치고 찬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좌우 측면 골대를 연속으로 강타한 후 골문 밖으로 흘러 아쉬움을 삼켰던 손흥민은 이 골로 표정을 폈다.

스코어를 2-1로 만든 손흥민은 후반 43분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홈팬들은 벤치로 향하는 손흥민에게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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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160호골을 터뜨리면서 1960년대 활약했던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슨을 넣어 단독 5위에 올라섰다.

이날 활약이 더욱 값진 것은 국가대표 소집으로 강행군 중에 낸 성과라는 점이다.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소집됐고 지난 21일과 26일 태국과 홈 앤드 어웨이에 출전했다.

장거리 비행에도 불구하고 이날 펼친 활약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연히 피곤하고 힘들 것이다. 호주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 뛰는 선수들이 꽤 많았다"며 장거리 비행이라 시차가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그는 절대 클러치를 찾지 않는다. 그가 출전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하고 싶어 하며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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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 축구 구단에서 뛰는 것도 그에게 매우 중요하고 그는 자신의 기준을 떨어뜨려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나 어떤 경기에 관계 없이 그는 자신이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대를 갖고 있다. 그렇게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경기할 때마다 가능한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의 축구, 노력, 리더십을 보면 모든 것이 포괄된다. 그는 오랫동안 이 클럽에서 뛰어난 축구선수였으며 앞으로도 수 년 동안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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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오랫동안 활약할 것을 바라고 확신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이유와 궤를 같이 한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지난 29일 “토트넘 핵심 선수 손흥민이 현재 구단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곧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올바르게 나아간다고 생각한다”라고 알렸다.

해당 보도는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를 통해 나왔다. 시그니처 멘트 ‘HEWE RE GO'로 이적 시장 혹은 재계약에서 큰 공신력을 자랑하는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비슷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행복(super happy)하다. 현재 (재계약이) 임박했다는 건 알 수 없지만 관계가 훌륭해서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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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또 한 소식통은 영국 풋볼인사이더에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행복해하고 있으며 커리어에 정점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토트넘을 떠나라는 '대형 계약'을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펼치는 토트넘 프로젝트에 만족하고 있다"며 "토트넘과 선수 측은 재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주전급을 넘어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프리미어리그 15호골로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팀 내에선 최다 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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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21년 7월 토트넘과 맺은 계약이 2025년 끝난다.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을 영입 가능한 대상으로 분류하고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지난달 25일 보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이 큰 틀에서 마무리됐고 세부 사항을 보고 있는 단계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지난해 A매치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예전에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했지 않나.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라며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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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구단도 잔류에 뜻을 같이 한다. 막대한 이적료로 수입을 벌어들이기보다 구단 상징과 같은 손흥민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풋볼인사이더는 지난달 27일 보도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불안정한 계약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매체 '팀 토크' 역시 지난해 12월 보도에서 "손흥민이 거대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손흥민의 재게약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덕분이라 덧붙였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의 신뢰를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 역시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재계약 협상에 물꼬를 텄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공적인 시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손흥민과 합의를 열망한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당초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었지만, 아주 큰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마무리하길 열망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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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오는 7월 32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종신 계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2012년 리버풀은 31세였던 스티븐 제라드와 재계약하면서 계약 기간을 밝히지 않고 '장기 계약'이라고 발표했다. 제라드는 2016년 11월 은퇴했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 3,000만 유로(약 434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첫 시즌에는 적응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어느덧 토트넘과 9년 동안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첫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에 그쳤다. 현재까지의 기록을 놓고 봤을 때, 분명 아쉬운 성적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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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심 끝에 잔류를 결정했다. 이후 2016-17시즌에 21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매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케인 버금가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8-19시즌에는 모든 대회 48경기에 나서 20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입단 후 한 시즌 20골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더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는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8강 1차전에서 결승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2차전에선 멀티 골을 폭발하며 토트넘에 4강행 티켓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해당 시즌 UCL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2019-20시즌에는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번리를 만났다. 그리고 이 경기 전반 32분 엄청난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선수 8명을 순식간에 제쳤다. 그리고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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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활약은 계속됐다. 2020-21시즌에는 총 51경기에 나서 22골과 17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 시즌이 끝난 후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재계약이라는 선택은 결국 새 역사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토트넘은 해당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살라에 비해 한 골이 뒤져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전에서 멀티 골을 넣었고, 살라는 같은 시각에 펼쳐진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 결국 손흥민은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손흥민은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95경기에 출전해 160골을 기록 중이다.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200골 역시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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