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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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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도 ABS 도입 임박?…마이너리그 로봇심판 '업글', 타자 타격폼따라 높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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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가 '로봇 심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전격 도입한 가운데, 메이저리그는 마이너리그에서 ABS 활용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기준이 재조정됐고, 일부 판정과 전체 판정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험이 이어진다.

미국 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ABS 운영은 올해도 이어진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싱글A 플로리다리그(FSL) 일부 구장(10개 구장 중 9개)에서 계속 운영된다.

단 KBO리그처럼 모든 경기의 모든 투구를 기계로 판정하지는 않는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 동안은 ABS가 전체 판정을 내린다. 나머지 경기는 주심이 판정하되 챌린지를 신청하면 ABS가 판단한다. 각 팀은 경기당 3번의 투구 판정 챌린지 기회를 갖는다. 챌린지는 투구 판정 뒤 2초 안에 요청해야 하며 챌린지 기회는 판정이 유지될 때만 줄어든다.

트리플A와 FSL는 스트라이크존 기준이 다르다. 먼저 트리플A에서는 좌우 17인치를 폭으로 하고, 홈플레이트 가운데 상공의 한 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본다(KBO리그의 ABS는 상하 판단을 할 때는 홈플레이트 가운데와 끝면 두 가지 기준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다. 좌우 판단은 트리플A처럼 가운데 한 번만 본다).

상하 기준은 타자 키의 상단 53.5% 지점, 하단 27% 지점이다. 좌우 폭과 하단 기준은 지난해와 같은데 상단 기준은 2.5% 늘었다. 스트라이크존이 더 넓어진 것이다.

지난 시즌 통계를 근거로 상단 기준을 조정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지난해에는 하이 패스트볼에 대한 헛스윙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단 스트라이크존 기준을 낮췄다. 그러나 이런 조정은 삼진을 크게 줄이지 못하는 대신 볼넷만 늘렸다"며 "인터내셔널리그에서는 경기당 득점이 4.98점에서 5.50점으로 늘고, 9이닝당 볼넷은 4.0개에서 4.8개로 늘어났다. 9이닝당 삼진은 9.2개로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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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L에서는 한층 발전한 기술을 실험한다. 타자들의 타격폼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진다. 하단은 타자의 뒷발 무릎 높이, 상단은 엉덩이 중간지점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타자가 똑바로 섰을 때 벨트 위쪽으로 공 하나의 공간이 생기는 정도의 높이가 상단 기준의 목표지점이다.

타자들의 자세가 바뀔 때마다 스트라이크존의 넓이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타자가 억지로 웅크린 자세를 취해 스트라이크존을 극단적으로 좁히는 시도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이전 투구들에 대한 상하단 기준 중간값이 다음 투구의 기준이 된다. 좌우 폭은 20인치로 트리플A보다 3인치 넓다. 상하좌우 판정 기준이 모두 홈플레이트 가운데 지점인 것은 FSL과 트리플A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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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O는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하며 1군 경기 활용을 위한 데이터를 쌓고 개선책을 마련했다. 2024년부터는 1군 경기에 전면 도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일본 프로야구도 시도하지 않았는데 KBO가 앞서나갔다.

KBO는 "ABS 도입은 개선이 요구되었던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다. KBO는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 ABS 시범 운영을 거쳐 기술적 안정성을 높여왔다. 이후 구단 운영팀장 회의, 감독 간담회, 자문위원회와 실행위원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2024시즌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O ABS는 상하 기준은 각각 선수 신장의 56.35%, 27.64%로 설정하며, 중간면과 끝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크기(43.18cm)에 좌우 각 2cm 확대 적용한 총 47.18cm로 중간면에서 1번 판정한다. 이는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는 기존의 스트라이크존에 맞춰 ABS로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계기로 KBO와 메이저리그가 정보를 교류하는 의미있는 기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허구연 총재와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피치클락, ABS 등 여러 야구계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ABS, 피치클락 등 제도 및 규칙 변경과 관련 양 리그 간 데이터 분석자료나 아이디어, 개선점 등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공유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이하 선수노조) 관계자도 규칙 개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선수협 장동철 사무총장은 "이번 미팅에서 선수노조는 KBO에서 먼저 시행되고 있는 ABS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ABS 도입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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