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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프로배구 V리그

세터의 공격 루트 다양화 질문에 한숨 내쉰 아본단자 감독 “남자배구 경기라면 내가 들어가서 뛰기라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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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경기라면 내가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기라도 할텐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을 열린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지난달 28일, 30일 수원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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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1,2차전에서 김연경과 레이나, 윌로우의 삼각편대가 모두 20점 이상씩을 득점했다. 그럼에도 패했다. 공격 루트는 단순했다. 리시브가 잘 됐을 땐 양 날개로 향하는 퀵오픈, 윌로우의 후위 공격으로 가고, 리시브가 안 되면 양 날개로 오픈 공격이 올라간다. 미들 블로커 자원들의 속공이나 이동공격 옵션 활용은 10%도 되지 않았다. 자연히 현대건설 블로커들은 가운데 공격 옵션은 견제하지 않고 곧바로 사이드 공격 견제에 나설 수 있었다.

3차전에선 김수지, 이주아의 이동공격이나 김연경의 파이프(중앙 후위공격) 등을 사용하라는 주문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본단자 감독은 “결국 그 문제는 세터의 선택 문제다. 내가 강제로 사용하라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세터나 공격수가 경기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 문제가 쉽지 않다”면서 “오늘 경기가 남자배구 경기라면 내가 반바지로 갈아입고 코트에 들어가 뛰겠지만, 여자배구라서 그렇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답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3차전을 이겨내기 위해선 집중력과 과감함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그는 “앞선 2경기 모두 볼 하나 차이였다. 그래서 볼 하나하나에 집중력과 선택에 있어 과감함과 용기를 갖고, 에너지와 텐션을 가져야 한다. 오늘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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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경기와 챔프전 1차전까지 웜업존만 지켰던 현역 최고의 리베로 중 하나로 꼽히는 김해란은 2차전 3세트 초반 처음으로 코트에 들어섰다. 기존의 주전 리베로인 도수빈과는 클래스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3차전에서도 김해란의 활용 여부에 대해 묻자 아본단자 감독은 “해란의 신체적 컨디션만 괜찮다면 3차전에서도 뛸 수 있다”고 답했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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