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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황준서도 한 선발승, 류현진만 없다지만…RYU 없이 7연승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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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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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7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서 유일하게 선발승이 없는 건 '1선발' 류현진. 하지만 '유일한 패전투수' 류현진이 없었다면, 한화의 7연승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한화는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패한 후 이튿날 곧바로 패배를 설욕했고, 이어 SSG 랜더스, KT 위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7연승을 달성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단독 선두에 오른 건 2014년 이후 10년 만, 개막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한 건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7연승 기간 등판한 5명의 투수가 6번의 선발승을 챙기며 무시무시한 선발야구를 보여줬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어 등판한 펠릭스 페냐가 6⅔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LG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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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천으로 자리를 옮긴 한화는 26일 김민우가 5이닝 무실점, 리카르도 산체스가 27일 5⅔이닝 1실점, 28일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모두 쾌투를 펼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9일 홈 개막전에서는 류현진이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6이닝 2실점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팀이 이겼고, 30일 페냐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작성했다.

여기에 퓨처스리그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인 황준서까지 예상보다 빠른 데뷔전을 가졌고,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선발승을 챙겼다. 김민우의 담 증세로 콜업된 황준서는 31일 KT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투구수가 75구로 정해져 있었지만 73구로 5이닝을 소화, 11점, 총 14점의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제 막 데뷔한 루키도 선발승을 챙긴 가운데 '메이저리거' 류현진만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패전투수라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한 일. 팬들은 '6선발 류현진'이라고 농담하지만, 7연승이 가능했던 건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의 역할과 존재감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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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합류 전 한화는 페냐와 산체스, 문동주, 그리고 김민우와 황준서, 이태양, 김기중 중 2명의 국내선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선발진이었지만, 류현진이 들어오면서 그 무게감과 위압감 자체가 달라졌다. '4선발이 외인, 5선발이 문동주'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선발 매치업에 자체에서 우위를 갖고 간다는 느낌이다.

류현진은 두 번의 등판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의 외국인 에이스를 상대했다. 특히 29일 KT전에서 '류현진 효과'가 분명하게 보였는데,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7이닝 8K 2실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이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었고, 그러면서 승부가 대등하게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류현진의 존재가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최원호 감독은 "대체불가급의 고참 선수들이 오면서, 누가 특별하게 휘어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잡혀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고, 문동주는 "현진 선배님께서 계속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개막 미디어데이, 최원호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다른 팀에는 없는' 류현진이라고 소개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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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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