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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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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까지 한 발짝"…상대 칠판 살펴본 남자배구 대한항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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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몰린 오기노 OK 감독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OK 배구 보여주길"

연합뉴스

'잘했어! 막심'
(서울=연합뉴스)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막심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OK금융그룹을 세트 점수 3-0으로 꺾으며 4시즌 연속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2024.3.31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안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OK금융그룹 홈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는 미팅룸과 기자회견, 취재진 식당을 겸하는 다목적 공간이 있다.

정규리그 때는 그 방에서 경기에 앞서서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함께 전략을 토의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일 안산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3차전을 앞두고 먼저 기자회견장을 찾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혹시라도 선발 출전 선수 이름이라도 쓰여 있나 궁금하다"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화이트보드를 살펴봤다.

얼굴을 가져다 댄 채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화이트보드를 바라본 틸리카이넨 감독은 자리에 앉은 뒤 진지한 표정으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앞선 대한항공이 이날 OK금융그룹에 승리하면,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4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역사를 만들기까지 한 발짝 남았다. 오늘은 경기장에 오면서 다른 경기보다 느낌이 달랐다"면서 "OK금융그룹은 안방에서 미친 듯 밀어붙일 것이다. 우리도 끝내러 오늘 여기에 왔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통합 4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통해서 대한항공 구단과 사무국, 팬 모두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 들어 과거 기량을 되찾았다.

부상 때문에 3라운드에야 복귀한 정지석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 남았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인사 나누는 양팀 감독
(서울=연합뉴스)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왼쪽)과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OK금융그룹을 세트 점수 3-0으로 꺾으며 4시즌 연속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2024.3.31[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경기를 모두 내줘 벼랑에 몰린 OK금융그룹은 안방에서 반전을 만들고자 한다.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더 긴장하는 건 없다. 배구는 한 점씩 쌓고, 25점 세트를 세 차례 먼저 따면 이기는 경기다. 승패보다는 오늘이 마지막이 되더라도 OK금융그룹의 배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고, 선수들은 원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은 송희채 자리에 박성진을 선발로 투입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성진은 지난해 11월 15일 대한항공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오기노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박성진을 먼저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기노 감독은 "박성진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더 긴장할 거 같아서다. 선발 출전 선수 발표도 경기 직전에 했다"면서 "박성진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송희채를 내면 된다. 그래도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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