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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댓글부대’ 김성철 “죽기 살기로 연기, 수명 줄어드는 느낌”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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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성철.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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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김성철은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배우 중 하나다. 1991년생, 젊은 나이지만 연기 스펙트럼이 폭넓다.

넷플릭스 ‘스위트홈1’(2020)의 정의명이나, 영화 ‘올빼미’(2022)의 소현세자처럼 선과 악, 극단을 오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압도적인 힘이나 권력이 있는 인물과 부합한다. 오랜 무대 경험으로 발성과 발음 등 기본도 탄탄하다.

김성철의 재능을 알아본 안국진 감독은 영화 ‘댓글부대’에서 여론조작 조직 팀 알렙 리더 찡뻣킹으로 섭외했다.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보자는 발칙한 상상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김성철은 어리지만 어른들과 협상할 때 조금도 밀리지 않는 찡뻣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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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찡뻥킷은 유흥업소에 자주 들락거린다. 이름 모를 부자들을 만나 직접 일을 받아온다. 소설 내에선 매우 중요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영화에선 유흥업소 관련 장면이 모두 거세됐다. 주요 역할은 팹택(홍경 분)에게 넘겨줬다. 결과적으로 심심한 인물로 그려졌다.

“기획 단계에서 원했던 방향이에요. 소설에서는 찡뻣킹 주도하에 모든 일이 일어나는데, 소설처럼 가게 되면 팹택이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저는 팀 알렙이 한 인물처럼 보였으면 했어요. 분량을 떠나서 찡뻣킹이 외부에서 일을 가져오면 팹택이 행동대장을 하고, 찻탓캇이 마지막 문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표현되길 원했죠.”

극 중 찡뻣킹은 헤어스타일이 촌스럽다. 뒷머리만 빨갛게 탈색해 유치하면서도 가벼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실 ‘양아치’에 가깝잖아요. 탈색도 해보고 장발에 포마드까지 발랐어요. 아마 멋있어 보이려고 뒷머리를 빨갛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적당히 튀면서 센 느낌도 있는, 본인만 촌스럽다는 걸 모르는 머리요. 찡뻣킹의 욕망이 담긴 것 같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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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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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 보장된 온라인에선 거짓말이 난무한다. 거짓으로 타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팀 알렙은 세밀하게 빌드업을 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일을 벌였다. 배우이자 연예인인 김성철은 자연스럽게 피해자의 입장에 이입하게 됐다.

“저는 의심부터 해요. 아는 분이 하는 말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왜 이런 말과 글이 나왔는지, 진위를 확인하려 해요. 사실 커뮤니티도 잘 몰라요. 감독님이 알려준 정보로 접했어요. 완벽한 사실보다 거짓이 섞인 사실이 더 진실 같아 보인다는 대사가 있는데, ‘댓글부대’는 진짜와 가짜를 고민하게 해주는 영화 같아요.”

김성철은 주로 힘있는 역할을 연기하곤 했다. ‘스위트홈’ 세계관 내 끝판왕이나 다름없는 정의명은 물론 ‘올빼미’의 소현세자도 사실상 강자다. ‘댓글부대’ 찡뻣킹도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목소리가 크며, 뮤지컬 ‘데스노트’에선 절대적 천재 L을 연기했다.

“제가 맡은 인물이 강하기 때문에 강한 힘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정의명은 모두를 죽일 수 있는 인물이고, 소현세자도 왕이 될 사람이잖아요. L도 일본을 휩쓴 천재죠. 캐릭터에 따라 기운이 달라지는 건 느껴요.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 ‘노웨이아웃’에서도 거침없어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힘이 느껴지나 봐요.”

지난해 배우 유아인이 마약사건으로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에서 하차하면서 제작진은 새진리회 회장 장진수 역에 김성철을 캐스팅했다. 선배 배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작품에 투입된다는 게 배우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김성철은 빠르게 판단하고 ‘지옥2’에 합류했다.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하셨는데, 전 괜찮았어요. 장진수를 언제 연기해보겠어요. 웹툰 읽으면서도 진짜 재밌겠다고 생각한 인물이에요. 대중의 반응과 결과는 나중에 걱정할 문제 같아요. 그저 재밌을 것 같았고, 실제로 촬영이 정말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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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철은 어느덧 여유가 생겼다. 연기자로서 입지를 구축했다고 판단한 그는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3년 전만 해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색깔을 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택할 폭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감정과 인물을 표현하고 싶어요. 무대에선 정말 죽기 살기로 연기하거든요. 무대에 서고 나면 수명이 줄어드는 기분이에요. 이 노력을 많은 분이 계속 봐주셨으면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intellybeast@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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