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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가물치볼'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유력 최하위권 후보였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끈 박동혁 감독이 나가고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늘 있던 변화지만 박동혁 감독이 나감으로써 불안함이 더 커진 게 사실이다. 충남아산 사무국장을 역임하던 김현석 감독이 왔지만 현장과 멀어진 지 오래이기에 걱정은 있었다.

현재 4경기를 치렀는데 충남아산은 1위다. 아직 시즌 극초반인 걸 고려해도 시즌 전 기대 이상인 건 분명하다. 김현석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이 돋보인다. 단조로운 패턴만 추구하는 게 아닌 상황마다, 팀마다 전술과 선수 위치를 유기적으로 바꾸면서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충북청주전에서 '가물치볼'이 제대로 구현됐다(가물치는 김현석 감독 현역 시절 별명이다). 김현석 감독은 그동안 3백, 4백을 병행했는데 황기욱을 3백 중앙에 두면서 3백 배치를 하고 좌우 윙백에 김승호, 강준혁을 뒀다.그러면서 이학민, 주닝요에게 좌우 공격을 맡겼다. 김승호 본 포지션은 윙어이고, 이학민은 윙백인 걸 알아야 한다. 조금 더 풀어가는 능력이 좋은 김승호를 윙백에 둔 건 공격 시 사실상 미드필더처럼 활용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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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가 중앙에 들어가 정마호, 김종석을 지원하면 순간적으로 이학민과 주닝요가 좌우로 넓게 벌렸다. 측면이 비교적 약한 충북청주를 공략하기 위한 김현석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었다. 이학민은 윙백인데 순간적인 오버래핑이 장점이다. 주닝요는 일대일 돌파가 좋다. 좌우 한 쪽에서 순간적으로 밀고 들어와 충북청주 수비가 쏠리면 다른 한 쪽에서 순간적인 침투가 이뤄졌다.

중앙에 선수가 많아 다양한 곳으로 패스를 보내는 게 가능했다. 최전방 강민규도 머물고 있지만 않고 계속 움직여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추가시간 최석현 퇴장으로 경기를 풀기 더 수월해졌고 결과는 4-1 대승이었다.

상대 팀을 잘 공략하면서도 선수들의 특성을 이용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1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선 아직 만들어가는 단계였고 부천FC1995, 경남FC와 경기를 거치며 더 조직력을 갖췄고 충북청주전에서 가장 잘 맞아 들었다. 김현석 감독은 주장단 박세직, 이학민 등과 소통을 통해 선수단과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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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직, 이은범, 최치원, 장준영 등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누네스, 안데르손과 같은 외인들이 K리그에 조금 더 적응을 하면 충남아산은 공수에 옵션이 더 많아진다. 다양한 수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든 '가물치볼'을 주목해야 한다. 충남아산을 마냥 약체로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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