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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데뷔골·번리전 70m 드리블 골 아니었다…'토트넘 400경기' 손흥민이 꼽은 최고의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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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400경기를 뛴 손흥민이 지금까지 뛴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4일(한국시간) 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을 선정했다"라며 한 영상을 게시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하면서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 온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14번째로 400경기를 뒨 선수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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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5년 9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어 연착륙하는 듯 했으나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 윙어 에리크 라멜라와의 경쟁에서 밀려 1년 만에 독일 유턴을 고려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5-2016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을 떠나는 걸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손흥민이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하게 된 계기는 출전 시간 부족이었다. 지금은 토트넘 부동의 주전 공격수이지만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28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경기 중 선발로 나온 건 15경기뿐이었고,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활약하다가 손흥민보다 토트넘에 1년 먼저 온 라멜라가 손흥민과의 경쟁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던 상황이었다.

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난 그때 거의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포체티노 감독한테 여기가 편안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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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볼프스부르크 등이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은 레버쿠젠에 줬던 이적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볼프스부르크가 그 때까진 구단 규모가 커서 토트넘 입장에선 원금 회수가 가능했다. 손흥민도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온 뒤 볼프스부르크 이적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마지막에 손흥민을 설득했고 그는 남았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 지난해 11월 8일 토트넘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당시를 회상하며 "손흥민은 인내심이 대단했다. 그와 나눈 대화는 프로페셔널할 뿐만 아니라 인간적이었다"라며 "그 때 내린 결정으로 인해 지금 손흥민은 행복하다. 우린 지금 손흥민의 최고의 모습을 보고 있다"라며 자신을 믿고 남아준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마음을 고쳐 먹고 2016-2017시즌에 임했고 2016년 9월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1-22시즌엔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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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손흥민은 올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클럽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올시즌 현재까지 15골 8도움을 올리며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30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에서 손흥민은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이끔과 동시에 토트넘 통산 160호골을 달성했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토트넘 선수는 마틴 치버스(174골), 보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해리 케인(280골)뿐이다.

구단 통산 160호골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에서 400경기 출전을 통해 자신의 축구 인생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 이름을 새긴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는 한 영상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지금까지 자신이 골을 넣었던 경기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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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먼저 손흥민은 자신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던 2015년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2020년 홀로 4골을 터트리며 4-1 대승을 이끌었던 사우샘프턴전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첫 번째 선택지에서 손흥민은 그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골을 넣은 순간인 팰리스전을 택했다.

두 번째 선택지는 런던 라이벌들과의 경기였다. 후보에 오른 2020년 12월 아스널전에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2-0 승리를 도왔고, 2018년 11월 첼시전에선 50m를 드리블해 득점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된 바 있다. 고심 끝에 손흥민은 아스널전 감아차기 골을 골랐다.

3번째 선택지에 오른 두 경기 중 하나는 2018년 1월 중거리 골을 터트렸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고, 나머지 하나는 지금까지도 화자되고 있는 2019년 12월 번리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무려 70m를 드리블한 뒤 골을 터트리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손흥민은 '70m 드리블 골'은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까지 안겨다 줬다. 손흥민도 길게 고민하지 않고 푸스카스상을 받았던 번리전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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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번째 선택지는 모두 2022년 경기였다. 하나는 2022년 2월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이었는데, 이날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골을 터트리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37골을 합작해 과거 첼시 레전드 듀오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의 프리미어리그 합작 최다골 기록(36골)을 갱신했다.

나머지 하나는 2021-22시즌 최종 라운드 노리치 시티전이었다. 노리치전 때 손흥민은 멀티골을 달성해 리그 23호골을 기록하면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공동 수상이지만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기에, 손흥민이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도 케인과 함께 대기록을 달성했던 리즈전보다 득점왕에 올랐던 노리치전을 택했다. 후보를 4개로 추린 손흥민은 팰리스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보다 아스널전을, 번리전 70m 드리블 골보다 노리치전 멀티골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아스널전과 노리치전이 결승에 올라간 가운데 손흥민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으로 택한 건 득점왕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던 노리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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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미어리그 유튜브, 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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