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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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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직격한 역대급 불운, 그래도 절묘하게 탈출했나… 백수 신세 베테랑 속출,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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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류현진(37한화)이지만,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가 올해 KBO리그 무대에서 공을 던지고 있을 것이라 상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오프시즌 돌입 당시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계획은 메이저리그에서 1년 더 던지는 것이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또한 지난해 11월 단장 회의 당시 “류현진은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그런데 류현진은 2월 들어 갑자기 뱃머리를 돌리더니 결국 친정팀 한화의 간곡한 설득을 받아들여 전격 KBO리그 유턴을 선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면서도 항상 “경력 마지막은 한화와 함께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언젠가는 돌아올 선수였다. 하지만 2024년이 그 시점이 될 것이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 가슴에 남아있던 일말의 여지,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이 만나 만들어 낸 사건이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은 키워드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구단 우위 시장이다. 두 번째는 부익부 빈익빈이다. LA 다저스처럼 돈을 쓰기로 마음먹은 구단들은 시장에서 적극적인 지출을 했지만, 사실 대다수 구단들은 지갑을 굳게 닫았다. 마치 담합이라도 한듯 소극적이었던 구단들의 움직임에 선수들이 궁지에 몰렸다.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 등 당초 총액 1억 달러 이상이 예상됐던 선수들이 버티다 결국 단기 계약에 수긍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어들의 상황도 이런데 그 아래 레벨 선수들의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1년 단기 계약, 못해도 마이너리그 계약은 하고 벌써 시즌에 들어가야 했을 선수들이 아직도 ‘백수’ 신세로 남아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특히 더 그렇다.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철저하게 소외된 양상이다. 은퇴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구단들의 외면이 길어지고 있다. 시즌이 개막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미계약 선수들이 제법 많다.

잭 그레인키, 리치 힐, 코리 클루버, 매튜 보이드, 댈러스 카이클, 매디슨 범가너, 조니 쿠에토와 같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경력을 쌓았고 연봉 수준이 크게 부담이 될 법한 선수들도 아닌데 아직 미계약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강제 은퇴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올스타 야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1413경기에 나간 브랜든 벨트(36)는 30대 중반의 나이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토론토 소속으로 103경기에서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85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그런 벨트조차도 최근 “제시액이 오가는 협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오프시즌의 난이도를 하소연할 정도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30대 중·후반의 선수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지난 오프시즌 당시 류현진과 비슷한 급으로 묶였던 우완 마이클 로렌젠, 우완 마이크 클레빈저의 계약에서도 한파를 실감할 수 있다. 로렌젠 또한 마지막까지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3월 21일에야 텍사스와 1년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물론 대어급 선수로 평가받은 건 아니지만, 로렌젠은 지난해 29경기(선발 25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된 선수였다. 만 32세의 나이이기도 했다. 이에 당초 예상은 단년 계약에 연봉 1000만 달러 수준 계약이 예상됐으나 실제 계약 금액은 절반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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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4세의 클레빈저는 계약이 더 늦었다. 클레빈저는 시즌 개막 이후인 4월 2일 드디어 소속팀을 찾을 수 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보장 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인센티브 300만 달러가 있다고는 하지만 따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클레빈저는 지난해 24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152경기(선발 138경기)에서 60승3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인 꽤 실적 있는 투수다. 그럼에도 보장 300만 달러라는 초라한 금액에 백기를 들어야 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시장에 남았다면 분명 어떤 팀과 계약은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 류현진에 제안을 했던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류현진이 원했던 1년 단기 계약에 연봉을 높인 제안을 할 팀이 있었을지는 가정의 영역이다. 끝내 만족할 만한 계약을 했었을 수도 있지만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시즌 준비가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다. 당장 2022-2023 오프시즌만 해도 이 정도 상황은 아니었다. 류현진으로서는 불운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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