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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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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 악몽의 처음과 끝 선물한 김휘집 "못하면 죽는다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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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김휘집이 5회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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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볼카운트가 몰리면 이길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키움히어로즈가 ‘특급에이스’ 류현진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선물했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홈경기에서 0-4로 뒤진 5회말 대거 10득점을 뽑아 11-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류현진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다. 키움은 4회까지 류현진의 팔색조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안타 1개, 볼넷 1개를 얻어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5회말 공격에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류현진의 구위가 살짝 떨어진 것을 간파하고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7연속 안타 포함, 무려 안타 8개를 몰아쳤다. 키움 타자들은 기다리지 않았다. 초구, 2구 등 빠른 카운트에서 간결하게 공격했다. 김재현의 2루타를 제외하고 안타 대부분 내야를 살짝 넘기는 짧은 안타였다.

특히 5회말 류현진을 무너뜨리는데 일등공신은 김휘집이었다. 김휘집은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김휘집의 안타는 연쇄폭발의 도화선이 됐다.

김휘집은 타자일순한 뒤 5회말 다시 타석에 들어서 또 중전안타를 뽑았다. 이번에도 초구 체인지업을 안타로 연결했다. 결국 류현진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에게 악몽의 시작과 끝을 선물한 주인공이 바로 김휘집이었다. 김휘집은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책임지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휘집은 “(류현진)선배님이 워낙 유인구를 잘 던지기 때문에 카운트가 몰리면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짧게 빨리 승부를 하려고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워낙 유명하고 이름값이 높은 것을 잘 알지만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오늘 경기에 나올 때도 상대 팀과 싸워야지 상대 투수에 너무 파묻히면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휘집은 “류현진 선배님 투구를 영상으로 보면서 저 공을 다 치려고 하면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며 “사실 지난 대구 원정에서 내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선배님을 분석하는 것보다 내가 어떻게 방향을 잡고 쳐여할지를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키움의 5연승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김휘집은 남다른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그는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매 경기 독하게 마음먹으면서 경기에 출전한다”며 “올해 우리가 안 좋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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