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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연예계 사랑과 이별

황정음의 이혼, 온 우주가 응원했건만..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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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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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온 우주가 그의 이혼을 응원했다. 자신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대인의 면모에 박수가 쏟아졌다. 꾹꾹 담아놨던 상처를 터뜨릴 땐 팬들도 함께 울었다. 하지만 폭주가 과했던 걸까.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황정음이 상간녀 헛다리 저격으로 역풍을 맞고 말았다.

황정음은 지난 2016년 2월 골프 선수 겸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에 골인했다. 2017년 광복절에는 첫아들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2020년 9월, 그의 파경 소식이 세간에 알려졌다. 결혼 4년 만에 아들을 남겨 두고 이혼조정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

그런데 또 다른 반전이 생겼다. 두 사람이 이혼조정 중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깊은 대화를 통해 다시 부부의 연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재결합에 성공했고 이들에게 선물처럼 둘째가 찾아왔다. ‘아들 둘 맘’이 된 황정음은 지난해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잘 합친 것 같다"며 남편과 행복한 나날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들 부부의 이상 기류가 포착된 건 21일 황정음의 인스타그램이었다. 이날 황정음은 남편의 사진을 마구 올리며 “너무 자상한 내남편 아름답다. 나랑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재밌게 산 내남편 이영돈이에여^^그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황정음의 계정을 누가 해킹했냐며 이전과 다른 피드에 깜짝 놀랐다. 일각에서는 황정음이 남편의 얼굴을 일부러 폭로하듯 올린 게시물이 수상하다며 이들 부부 사이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닌지 걱정했다. 그리고 이는 기우가 아니었다. 황정음이 또다시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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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황정음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5회에 호스트로 나와 “제가 생각해도 작품 보는 눈은 있는데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작품 보는 눈 말고 남자 보는 눈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쿨하게 개그를 날렸고 “저도 탈출해서 부활하려고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며 “이혼 준비 됐습니다!"라고 씩씩하게 외쳤다.

‘나는 돌싱’ 코너는 황정음은 현 상황과 딱이었다. 그는 이상형에 대해 “딱 2개만 아니면 된다. 작은 남자랑 자주 오피 아니 가출하는 사람?”이라고 답했고 전남편을 향해서는 “그동안 너무 자상하고 아름다웠던 내 남편. 그동안 너무 바빴을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라고 저격했다. 이는 실제로 그가 SNS를 통해 남편 이영돈에게 전한 말이다.

'스드메의 돈 단속' 코너에서도 황정음의 사이다 대사는 빛났다. 웨딩플래너로 변신한 그는 "결혼 하니까 너무 준비할 게 많다. 이렇게 준비했는데 이혼 하면 얼마나 억울할까요?"라는 권혁수의 말에 정색하더니 "한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사람 일은 모르니까"라고 일침해 웃음을 자아냈다.

압권은 슈가 온더라디오' 코너였다. 황정음은 전 남자 친구인 SG워너비 김용준으로 분한 김민교 앞에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번 뿐인 결혼식 호텔에서 성대하게 하는게 좋겠죠?"라는 청취자 사연에는 "아니다. 적당하게 해라. 결혼을 성대하게 하면 이혼 발표도 성대하게 하는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닉네임 골프왕’이 등장하자 "땡"을 연타했고, "남친이 줄담배를 너무 펴서 괴롭다"는 사연에는 "뭘 헤어져. 그냥 만나세요. 담배 피우는 게 낫죠 다른 거 피우는 것보단"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신동엽 역시 "피울 수 있는 것 중에서는 담배가 그나마 제일 나을 수도 있겠다"고 황정음을 거들었다.

거침없이 자신의 이혼과 전남편을 소재로 빵빵 터뜨렸지만 결국 황정음은 마지막 인사 때 눈물을 쏟으며 그간 심했던 속앓이를 가늠하게 했다. “오늘 사실 이런 자린 처음이라 너무 떨리고 그랬는데 여러분들의 너무 큰 응원과 SNL 크루들 다들 너무 좋은 에너지, 응원해 주셔서 큰 용기 얻고 간다. 감사하다"고 오열 소감을 남겨 먹먹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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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모두가 그의 응원과 꽃길을 응원했다. 하지만 황정음이 큰 실수로 자신을 응원하던 여론 일부를 등돌리게 했다. 4일 자신의 SNS에 "추녀야. 영돈이랑 제발 결혼해 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 가면 안돼?"라는 저격글을 올리며 해당 일반인 A씨를 남편의 상간녀로 몰아갔다.

하지만 A씨가 표기한 '이영돈'은 그의 친구인 일반인 여성 B씨다. B씨는 해당 사태 이후 OSEN과의 통화에서 "저희가 2년 전부터 이름의 뒷글자만 따서 남자 이름처럼 부르는 게 별명이었다”며 “(황정음 씨가) 사과 안 하시면 명예훼손죄로 신고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하려는 생각”이라고 발끈했다.

A씨 역시 자신의 계정 프로필을 통해 "황정음 님이 저격한 이영돈 상간녀 아니다. 이영돈 님이 뭐 하시는 분인지도 몰랐고, 그분도 제 존재 자체를 모르실 거다. 황정음 님 DM 확인해 달라"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미 이들에게는 상간녀 낙인이 찍혔고 얼굴과 실명까지 노출돼 피해가 커지고 말았다.

논란이 커지자 황정음은 SNS에 사과문을 올리며 "제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일반분의 게시글을 게시하여 당사자 및 주변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도 직접 사과 연락을 드렸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제가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 현재 피해 입으시는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고 상간녀가 아니다. 해당 분들을 향한 악플과 추측성 허위 내용 확산을 멈춰주시기 부탁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황정음으로서는 순간의 폭주 때문에 아무런 잘못 없는 일반인 피해자를 낳고 말았다. 이번 일로 황정음의 경솔함을 지적하는 비판 여론이 거세질 정도. 남편 때문에 받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 황정음으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의 연속이다. 온 우주가 그를 응원했는데.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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