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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연예계 이혼 칼바람..'가상 이혼'에 빠진 방송가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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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연초부터 스타들의 연이은 이혼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가상 이혼' 예능의 등장이 이목을 끌고 있다. 결혼부터 임신, 출산, 이혼까지 '콘텐츠화(化)'된 상황에서 이제는 가상으로 이혼 상황을 연출하기에 이르자 자극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 4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 : 새로고침'(이하 '새로고침')이 첫 방송됐다.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은 이혼을 고민 중인 부부들이 이혼 숙려기간과 조정 과정을 똑같이 가상체험해 보며, 실제 이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해 보는 부부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담은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방송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바 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소통 불가' 이혜정-고민환 부부, '처가살이' 정대세-명서현 부부, '쌍둥이 독박육아' 류담-신유정 부부가 출연해 가상 이혼을 체험했다. 이들은 마치 실제 이혼을 하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배우자에 대한 소중함과 자신의 부족함 등을 깨달으며 관계가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음을 밝혔다.

특히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뜨거운 관심 속에서 파일럿을 마무리 하고 정규편성을 확정, 4월 중 다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런 가운데 JTBC는 스타 부부가 아닌 일반인 부부를 대상으로 한 '가상 이혼' 콘텐츠를 내놓았다. '새로고침'에 출연한 부부들은 함께 합숙하며 전문가들의 상담과 부부미션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해본 후 마지막에 이혼 여부를 최종 선택하게 된다.

가상 이혼 체험은 출연진에게 있어 현실적으로 이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혼이 흠은 아니지만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일인 만큼, 한 차례 소송이혼 과정을 가상으로 실행해보는 과정을 거친다면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다만 의도적인 연출로 자극성을 쫓기 위해 이혼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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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이혼할 결심'과 '새로고침'에 앞서 그간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들을 제작해 왔다. 이미 이혼을 한 스타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을 고민중인 부부들이 관계를 되짚어보는 과정을 그린 SBS Plus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TVING '결혼과 이혼 사이' 등이 그에 해당된다.

자극과 도파민을 좇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공략하기에 '이혼'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재료다. 실제 '우리 이혼했어요', '결혼과 이혼 사이'도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시즌2까지 제작됐던 바. 그런만큼 방송 당시에도 자극성 문제는 꾸준히 대두돼 왔다. 이혼 사유를 공개하는 데 있어서 부부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강조될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 방송에서는 출연진의 다툼이 주를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이혼을 고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실제처럼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을 미디어에 노출하는 것은 오히려 자극적인 내용을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미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연예계에는 많은 스타 부부의 이혼소식이 물밀듯 쏟아졌다. 배우 황정음을 필두로 가수 벤, 서인영, 배우 허동원, 이범수-이윤진 부부에 이어 방송인 서유리-최병길PD 부부와 데이브레이크 이원석까지 연달아 이혼 소식을 밝힌 것. 이처럼 이미 연예계에서 자극적인 이슈가 쉴새없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가상 이혼' 예능까지 방송되는 것은 대중의 피로도만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에서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요즘은 OTT, 유튜브 등 플랫폼이 다양화되며 생존을 위한 자극성을 추구하고 있다. 도파민이 신나지만 그 후 허무감과 피로감도 생겼다"며 "모든 세대가 함께할 새로운 가족 예능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이혼이라는 소재만으로 '자극성'과 '피로도'에 대한 대중의 잣대를 피하기 힘든 상황. 이들 말대로 자극보다는 진정성을 좇으며 "다양한 세대와 가족, 친구 등이 밥상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N, JTBC, TV조선, TVING, SBS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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