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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국악 한마당

국악 벗은 송소희 "전 '이단아'…곡 쓰며 감정 해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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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음반 '공중무용' 발매…"플레이리스트에 다양성 더해주고 싶어"

연합뉴스

송소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전 좀 '이단아'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왜 음악을 하는데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느껴지지? 나 음악 만들어야 하는 사람인가? 라고 생각했죠."

송소희는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미니음반 '공중무용' 청음회에서 소리꾼으로서의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고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들어선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세어보니 20년 넘게 민요를 했더라. 민요라는 클래식은 정답을 향해 가야만 하는 장르여서 정해진 틀이 있는데, 그 틀 안에서는 저를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양 음악을 공부하면서 미디(작곡 프로그램)로 곡도 써보니까 (감정이) 해소되더라"라며 "그와 동시에 원래 하던 경기 민요에 대해 '정말 멋진 음악이구나'라는 자부심도 생겼다"고 전했다.

7살부터 '국악 신동'으로 불린 송소희는 2008년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송소희 밴드'를 결성해 크로스오버 음반을 선보였고, 2015년 첫 정규 음반도 발매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시점에 경기민요를 하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떨어진다"고 느꼈고, "좀 더 재밌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경기민요 소리꾼으로서의 '본캐'(본 캐릭터)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부캐'(부 캐릭터)가 함께 활동하게 된 것도 바로 그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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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발매한 신보 '공중무용'은 송소희가 부캐인 싱어송라이터로서 발매한 첫 미니 음반이다.

그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설정된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작업했다"며 "음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라고 소개했다.

'주야곡'은 낮 1시쯤의 들판, '공중무용'은 노을 지는 사막, '진한 바다를 거슬러'는 어둠이 깔린 바다, '사슴신'은 새벽으로 넘어가는 숲이 배경이다.

이날 타이틀곡 '공중무용'을 라이브로 선보인 송소희는 즉흥적인 몸짓으로 하늘 높이 떠오르는 듯한 날갯짓을 표현했다. 국악이 짙게 밴 음색과 독특한 분위기의 선율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그는 "타이틀곡은 '나'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며 "새로운 변화와 성장, 자유로움 등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길'을 표현한 음반의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곡이기도 하다.

그는 사랑의 권태를 담은 '진한 바다를 거슬러'에 대해서는 "극복의 의지가 중요한 곡"이라며 "서로 숨을 '후' 나눠서 얕은 바다 위까지 올라가 보자, 라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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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무용' 커버 이미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음반에서 그가 내세운 정체성은 싱어송라이터 송소희지만, 그는 그간 국악인으로서의 쌓아온 내공을 음악에 자유롭게 적용하며 재미를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는 "꾀꼬리처럼 맑고 청아한 음색을 내는 목 기술을 적재적소에 집어넣어 보면서 경기소리를 했던 (경험의) 장점들이 느껴졌다"며 "선택지가 많아 레고를 하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소희는 이번 음반에서 국악을 버리고 싶었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국악이 묻어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목소리를 바꿀 순 없고, 제 음악만의 색이기도 해서 (국악을) 버리진 않을 것 같아요. 버리고 싶어도 못 버리고요."

송소희는 앞으로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다양성을 더해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동료들이 해줬던 얘기 중에 '너의 음악이 음악의 다양성을 위한 큰 한 걸음이 될 것 같다'는 얘기가 큰 힘이 됐다"며 "제 마음이 조금씩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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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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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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