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김채연 기자]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런닝맨’이 700회를 맞이했다. 앞서 최장수 예능으로 유명했던 ‘무한도전’(2006~2018, 563회)도 이긴 지 오래. 올해 15년 차 예능으로서 주말을 꽉 잡고 있는 SBS ‘런닝맨’은 지난 14일 700회를 방송했다. 파일럿 방송에서 정규 편성되기도 어려운 이 시기에 영예의 700회라니,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메인 PD의 심경도 남다를 것.
이에 최근 OSEN은 연출을 맡고 있는 최형인 PD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국내 최장수 예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런닝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형인 PD는 700회를 맞이한 소감에 대해 “600회 특집을 할 때 700회가 이렇게 금방 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만큼 먼 미래보다는 당장 내일만 바라보며 매일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 700회까지 별 탈 없이 무사히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우리 멤버들, 촬영을 준비하는 모든 제작진과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런닝맨을 꾸준히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덕분”이라면서 “700회 촬영 날 멤버들은 '1000회까지 하면 기분이 어떨까, 해보고 싶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런 의지들이 모여 700회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런닝맨’은 지난 2021년 7월 11일 563회를 맞이하면서 국내 버라이어티 최장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8년 MBC ‘무한도전’이 563회를 끝으로 12년 역사를 마무리했고, 그 뒤를 이어 SBS ‘런닝맨’이 700회까지 방송하며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런닝맨’이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우뚝 설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최 PD는 “시청자들과 오랜 기간 쌓인 정, 그리고 큰 사건사고 없이 성실하게 활동 중인 멤버들 덕 아닌가 싶다. 멤버들끼리도, 또한 멤버들과 제작진과도 서로 눈만 봐도 알 정도로 합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도 편안한 케미가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장수 프로그램을 연출할 때 메인 PD로서 고충도 있을 터다. 최형인 PD는 “시청자에게는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사실 안 한 게 없다. 또한 장수 예능이니만큼 오랜 팬들도 많고 초기의 런닝맨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방송사의 상황도 많이 변했다”라고 했다.
실제로 2010년 7월, ‘런닝맨’의 첫 방송이 됐을 시기와 지금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당시 TV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주말 예능의 시청률이 10% 이상 꾸준히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5~6%만 유지돼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중심의 시대에서 현재는 화제성 지표가 중요한 시대로 변화했고, ‘런닝맨’ 역시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야 했다.
이와 관련해 최형인 PD는 “시청률 외에도 유튜브 화제성, 커뮤니티 내 화제성 등을 중시하고 있다. 90분이 넘는 방송이 풀로 이슈가 되기는 쉽지 않다. 짤과 영상으로 돌기 때문에 순간순간 집중될 포인트를 잘 잡아내려 한다”라고 말했다. 옛날과 달리 주말 예능을 꼭 챙겨보는 시청자층이 줄은 것과 관련해서도 “이건 모든 방송사의 고민일 것이다. 이미 시청 패턴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 흐름에서 할 수 있는 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남아있는 시청자층을 잡으려면 좀 더 편안하고 쉬운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런닝맨 팬들은 그런 구성을 원하지 않는다. 이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아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15년 가까이 방송된 프로그램에 새 아이템을 구성하는 것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대 흐름에 발맞춰 재밌는 아이템을 발굴하기도 어려울 것. 어떻게 아이템을 구성하고 기획하냐는 물음에 최 PD는 “월요일에 촬영을 하면 바로 다음날 화요일부터 다음 주 촬영 구성 회의를 한다. 게스트가 있을 경우 그에 맞는 구성을, 없을 경우에는 자유롭게 회의를 한다. 매주 새로운 구성을 해야 해서 작가들이 정말 고생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템 회의에서 막힐 때는 멤버들에게 논의를 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아이디어 때문일까. ‘런닝맨’은 ‘자막 맛집’, ‘짤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야구 특집이나 주식 특집에서 나온 자막은 아직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최형인 PD는 이런 부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야구 특집 때는 사실 다들 자막을 쓰면서 짤이 돌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이슈가 된 이후 일반적인 상황에도 재밌게 짤로 쓰일 수 있구나를 깨달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최 PD는 재밌는 자막을 달리 위한 꿀팁으로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단어들을 누가 봐도 웃기게 써야 한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과격한 단어들을 많이 쓰는 편이다. 하지만 무조건 과격하다고 웃긴 게 아니기에 단어는 조금 과하되 내용은 유쾌해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