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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너 아빠하면 안 돼” 아내, 남편과 갈등 폭발(‘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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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결혼지옥’. 사진 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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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힘든 시절 교회에서 만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20대 ‘등대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해 벌써 두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등장했다.

철물점과 건설 현장으로부터 건설 자재 배달 업무를 담당하는 남편의 하루는 캄캄한 새벽부터 시작된다. 매일 마른 눈을 비빈 채 먼 거리를 운전하는 남편. 연신 하품이 나오지만, 최선을 다한다. 그 시각, 아내는 중고 가게에서 거래한 파손된 가구를 해체하기 바쁘다. 예전부터 누누이 남편에게 가구를 버려달라 부탁했지만, 진전이 없자 답답한 아내가 직접 나섰다는데.

남편의 늦은 저녁 퇴근. 귀가와 동시에 남편을 맞이하는 건 쑥대밭이 된 집안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쓰레기 정리를 닦달하기 시작하고.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정돈을 외치는 아내의 모습에 남편은 점차 짜증과 답답함이 올라왔다.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본 첫째 아이는 아내에게 다가가 “엄마 많이 슬프세요?”라고 위로해 시청자의 눈물을 훔쳤다. 해결되지 않은 정리 문제는 다음날까지 지속되고. 남편은 “말 걸지 말라고. 한국말 몰라?”라며 토라진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아내는 “치우기 싫잖아? 너 아빠 하면 안 돼”라며 마음을 찌르는 말까지 뱉는데.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자, 아내는 사실 정리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자신의 ADHD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남편은 의지만 있다면 개선됐을 것이라며 아내가 ADHD를 방패 삼아 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ADHD가 있는 사람들의 일상생활 특징으로 주변 정리 정돈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지가 박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눈앞에서 부부 싸움을 지켜보던 첫째 아이를 언급하며 어린 나이에 철이 들어버린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눈치가 빠른 아이라 배가 고파도 불편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아내를 위로했을 것이라는 오은영 박사의 분석에 부부는 미안함을 표현함과 동시에 오열했다.

주말 나들이를 나선 부부가 향한 곳은 바로 전자제품 판매장. 남편은 지금 월급으로도 생활비가 빠듯하다며 아내의 충동구매를 막아섰다. 남편은 과거 아내가 새벽에 자신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가 100만 원 상당의 인터넷 쇼핑을 결제한 적이 있으며, 녹화일 기준 지난주에는 상의 없이 전 재산을 빚 갚는 데 다 써 남은 돈이 고작 6만 원이었다고 털어놔 MC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와 더불어 현재 이사 문제에 꽂힌 아내의 대출 닦달에 골치가 아프다는데. 남편은 자신 역시 이사 가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남편은 가장으로서 직면해야 할 중대사들이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라 두렵다고 털어놨다. 과거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가 적응하지 못하고 왕따까지 당했던 남편. 당시의 트라우마 때문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실수하는 게 겁난다며 아내와 책임질 아이들이 없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만큼 힘들다고 털어놔 아내와 MC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내면에는 싱크홀처럼 깊은 외로움이, 남편의 내면에는 무력감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힘들 때마다 “함께, 같이”라는 표현을 외우고 쓸 것을 권했다. 서로가 어느 부분에서 힘듦을 느끼고 있는지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이와 같은 표현을 자주 쓰면 부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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