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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태진아, 5년 전 아내의 ‘치매 증상’...“아내의 치매가 예쁜 치매라 생각해...진정한 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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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의 경험을 통해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되돌아 보게되는 시간이었다.

17일 국민 가수 태진아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아내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태진아는 평소 방송 활동을 줄이고 아내를 돌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이날 방송에서 “사실 요즘은 방송 출연을 많이 자제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아내의 치매 증상을 언급했다. 아내가 치매 진단을 받은 후, 그는 아내와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내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매일경제

17일 국민 가수 태진아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아내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 사진 = ‘라디오스타’ 캡처


특히, 아내와 함께 TV를 시청하다가 아내가 감정이 북받쳐 우는 모습을 보고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국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아내가 눈물을 보였고, 이에 태진아는 곁에서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

김구라는 태진아에게 최근 안부를 묻기도 했는데, “요즘은 행사도 잘 하지 않고 주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하며, 이날 태진아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태진아는 또한 “인터뷰 도중 아내가 불안해하고 우는 바람에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짧게 마쳐야 했다”며, 아내의 상태를 고려해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가수는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이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외국 공연도 함께 가자는 아내의 요청을 거절했었지만, 지금은 아내가 내가 계속 옆에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먼 곳으로의 방송은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5년 전 아내의 치매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의 상황도 공유했다. 당시 아내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여보, 밥 먹었어요?’라고 물었을 때, 그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병원에 데려갔고,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 태진아는 카페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하고 아내가 손님 없을 때 노래를 불러주곤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배금성의 ‘사랑이 비를 맞아요’라는 노래를 아내에게 불러주며, 그 노래를 아내가 좋아해 배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나는 아내에게 잘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고, 아내는 내게 받아야 될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아내와 같이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았지만, 아내는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디너쇼 때 ‘노래 하나 같이 부르는 건 어때?’라고 제안했을 때 아내가 처음으로 수락했다”고 덧붙여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아내의 치매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표현한 태진아는 “아내의 치매가 예쁜 치매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며,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헌신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날 방송에서 태진아는 가수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한 남편으로서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그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일의 중요성과 그 속에서 찾는 작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태진아의 헌신적인 모습은 또한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들을 위한 지지와 관심을 촉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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