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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패패패패패패패패…롯데의 유일한 낙, 韓 오타니 포기한 특급루키의 '0점대' 신들린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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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가 '역대급 추락'에 신음하고 있다. 속절 없는 8연패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롯데는 올해 20경기를 치르면서 4승 밖에 거두지 못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무승부는 단 한 차례도 없었으니 16패를 당했다는 의미다. 승률은 .200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도 '또' 졌다. 9회초 이정훈의 우전 적시 2루타와 손호영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극적으로 5-5 동점을 이룬 롯데는 9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의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안익훈의 플라이 타구를 간신히 잡은 중견수 김민석이 휘청거리다 정확히 송구하지 못하면서 3루주자 박해민이 득점, 5-6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중계플레이로 어떻게든 박해민을 홈에서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과연 어디서 탈출구를 찾아야 할까. 어느덧 8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 그런데 롯데의 행보와 아주 다르게 특급 루키의 호투 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우완투수 전미르는 올해 1군 무대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전미르는 이제 필승조에 가까운 역할도 척척 해내고 있다. 승부처에서도 등판할 정도로 순식간에 위상이 커졌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어떤 상황에도 자신의 투구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롯데는 비록 LG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8연패의 눈물을 흘렸지만 그래도 전미르의 투구에서 희망을 찾았다. 전미르는 8회말 구원투수로 나왔고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박동원을 3루수 병살타로 요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 조합으로 프로 선배들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올해 11경기에 등판한 전미르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90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이닝을 투구하면서 홈런은 1개도 맞지 않았고 볼넷은 4개만 허용했다. 그러면서 삼진 17개를 잡았으니 그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는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구속도 좋고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을 줄도 안다. 커브는 브레이킹이 좋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이고 대담함을 갖추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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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미르가 프로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던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은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6회초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이 구자욱에 우월 2점홈런을 맞아 롯데가 4-3 1점차로 쫓기게 됐고 전미르는 긴박한 순간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는 강심장 투구를 선보였다. 첫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 볼넷을 허용하고 김영웅에 우전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린 전미르는 김재성에게 커브만 5개를 던지는 과감한 투구로 삼진을 낚았고 김현준에게는 직구와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 박수 갈채를 받았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는 선두타자 김호진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는 7-3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전미르가 떠나자 거짓말 같은 7-10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참으로 야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롯데는 앞으로 10년 이상 마운드를 이끌 재목을 품에 안았음에도 팀 성적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그래도 전미르의 씩씩한 투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미르는 경북고 시절부터 투타를 겸업하면서 '한국판 오타니'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에 입단하고 나서도 마무리훈련부터 투수와 타자로서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했던 전미르는 결국 투수에 전념하기로 매듭을 지으면서 '한국판 오타니'의 꿈을 잠시 접은 상태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투수로서는 1군에서 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정확히 미래를 내다보기도 했다. 1992년 염종석 이후 단 1명의 신인왕도 배출하지 못한 롯데. 지금 전미르의 폭풍과도 같은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롯데의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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