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정관장에 잔류한 박은진…"돈보다 중요한 팀 분위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첫 FA 자격 얻고 원소속팀과 재계약

"배구 재밌다…다음 시즌 우승 도전"

뉴시스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박은진. 2024.04.18 (사진=정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중앙 공격수) 박은진(24)은 원소속팀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과 계약하며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계약 조건보다 중요하게 여긴 것은 팀 분위기였다.

박은진은 지난 15일 정관장과 계약 기간 3년, 최대 3억5000만원(연봉 3억원·옵션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 초청으로 동료들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박은진은 17일(현지시각)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부모님께 배웠다. 돈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즐겁게 배구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공감을 많이 했고, 올해만큼 배구가 재미있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팀의 분위기와 코치진, 선수들이 너무 좋아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박은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 코트를 밟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외국인 쌍포와 함께 박은진, 정호영의 '트윈 타워'가 맹활약한 덕에 정관장은 2016~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은진은 리그 속공 3위(성공률 50.61%), 이동공격 3위(43.68%), 블로킹 7위(세트당 0.530개)로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개인 성적에 팀 성적까지 좋으니 배구가 재밌을 수밖에 없었다.

박은진은 "(미들블로커 출신) 고희진 감독님께 블로킹 등 세세한 부분들을 많이 배웠다. 세터 (염)혜선 언니와도 의사소통을 잘하면서 합을 맞추는 재미도 알았다. 동료들과 운동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선명여고 출신 동기 박혜민과 후배 정호영의 존재도 컸다.

박은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봤던 사이라 서로를 잘 안다.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며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두 선수 덕분에 한 시즌을 즐겁게 보냈고, 이 팀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하게 된 큰 계기가 됐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은진은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훌륭한 멘토가 돼 준 고희진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박은진은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아침에 좋은 영상이나 명언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걸 추천해 주셨다. 그 습관을 들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팀원들과도 단단해진 것 같다. 그때부터 팀도 상승세를 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 럭비 선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코치가 선수에게 '필드 끝에서 끝까지 기어서 가보라'고 주문했는데 절반밖에 못 갔다고 하더라. 그러자 코치가 '눈을 가리고 가보라'고 다시 주문하니까 결국 끝까지 갔다는 이야기였다"며 "'한계를 정해 놓지 않으면 더 할 수 있다'라는 명언이었는데,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걸음을 멈춘 박은진은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제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바라본다.

박은진은 "지난 시즌 초반에 흔들리고 후반에 잘해서 봄 배구에 진출했는데, 새 시즌엔 기복을 줄이고 꾸준히 잘한다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한 차례 이기기도 했다. 봄 배구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다음 시즌엔 꼭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