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부상 후 첫 풀시즌서 정관장 봄배구 견인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겨"
정관장 리베로 노란.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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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주전 리베로 노란(30)이 반등한 데에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한마디가 큰 영향을 미쳤다. 노란은 김연아와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생각 없이 그냥 하라"는 김연아의 말에 자극받았다.
2023-24시즌은 노란에게 매우 중요했다. 2022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으로 뛰는 풀타임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1라운드 리시브 효율이 24.18%로 주전 리베로로선 '낙제점'에 가까웠다.
당시를 돌아본 노란은 "배구가 잘 안돼서 당황스러웠다"면서 "멘털적으로 크게 무너졌다.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부담감에 짓눌렸던 것 같다"고 했다.
노란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조언에 따라 명상과 명언 듣기를 반복하면서 멘털을 가다듬었다.
여러 영상을 찾아보던 노란이 '꽂힌' 것은 김연아였다. 선수 시절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연아가 "스트레칭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묻는 말에 "그냥 한다"고 덤덤하게 답한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노란도 영향을 받았다.
노란은 "배구가 잘 안될 때 이런저런 생각이 너무 많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지고 혼란스러웠다"면서 "김연아 선수의 말처럼 '그냥 해보자'라고 단순히 생각한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고 배구가 잘되기 시작했다. 생각을 비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7년 만에 오른 플레이오프(PO)에서도 '그냥 한다'는 마인드는 빛을 발했다. 노란은 "1차전에서 너무 잘해보려고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패배했다"면서 "2차전을 앞두곤 (염)혜선 언니가 '어떤 결과든 후회 없이 하자'고 했는데 그게 선수단을 움직인 것 같다"고 했다.
정관장 노란.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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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승리 후 3차전을 내주면서 정관장의 7년 만의 봄 배구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노란을 비롯한 정관장 선수들에게는 큰 의미가 된 플레이오프였다.
노란은 "조금만 더 잘하면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 시즌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시즌을 마무리한 노란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맺었다. 원소속팀 정관장에 잔류하면서 보수 총액 1억8000만원(연봉 1억5000만원·옵션 3000만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노란은 "지금 이 멤버들과 다시 한번 도전하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계약을 맺었다"면서 "혜선 언니를 비롯한 선수들 케미가 너무 좋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새 시즌 이소영이 IBK기업은행으로 팀을 옮기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지만, 또 다른 국가대표 공격수 표승주로 자리를 메웠다.
노란은 "소영이가 빠진 게 아쉽지만, (표)승주 언니도 고등학교 2년 선배"라면서 "좋은 멤버들과 좋은 케미로 재미있게 배구하면서 더 높은 곳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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