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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15K+노히트노런’ 주인공, 그런데 타자도 잘한다…고교 야구판 오타니, 또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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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타자도 욕심이 있다.”

덕수고 김태형(18·3학년)은 신장 186cm 91kg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다. 최고구속 150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던진다. 제구가 좋아 연타를 잘 허용하지 않는 장점을 가졌다.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는 김태형. 이미 2학년이던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청원고전에서 9이닝 동안 탈삼진 15개를 잡아내면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투수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김태형. 그런데 타자로도 좋은 성과를 냈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김태형은 타자도 너무 잘한다. 이번 대회는 투수로만 나서지만, 곧 타자 김태형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수가 원하기 때문에 투수와 타자 모두 시켜볼 생각이다”며 김태형이 투타겸업을 하게 될 것이라 예고했다. 김태형은 지난해 9경기에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를 기록했고 홈런 한 개도 때려낸 바 있다.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 경동고의 8강전을 마친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김태형은 “타자로도 경기에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데 우리 팀 타자들의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내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재밌기 때문에, 둘 다 도전해보려 한다”며 타자로도 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타겸업 성공 신화를 이뤄내자 고교야구 선수들도 투수와 타자 모두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투타 모두 잘하는 선수는 드물다. 지난해에도 경북고 전미르, 강릉고 조대현 정도만 이목을 끌었다. 둘 다 투타겸업을 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일단 김태형은 이마트배에서는 투수로만 나선다. 경동고와 맞붙은 8강전에서도 1회 구원 등판한 김태형은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4개,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김태형의 활약 속에 덕수고는 경동고에 9-4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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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김태형.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로 나설 수 없게 됐다. 유소년 보호 및 부상 방지 제도에 따라 김태형은 4일의 의무 휴식일을 갖는다. 덕수고가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해도, 김태형은 등판이 불가능하다. 결승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김태형은 “사실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짧게 던질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보다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면서 투구수가 불어났다. 나는 이제 이번 대회에서 등판이 불가능해졌다. 비가 와서 일정이 밀려야 가능하다. 작년에 우리가 우승할 때도 랜더스필드 마운드를 밟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해야 한다. 그래도 팀이 우승한다면 아쉬움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롤모델로는 kt 위즈 박영현을 꼽았다. 김태형은 “박영현 선배의 패스트볼은 정말 일품이다. 돌직구라고 하지 않나. 굉장한 공을 던진다. 박영현 선배를 닮고 싶다.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피칭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18세 이하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과 신인 드래프트 상위라운드 지명이다. 김태형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가 보고 싶다. 뿐만 아니라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라운드에 지명돼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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